시카고 일기 #188
2025.4.25(금)
2시간 정도 자고나서 저녁 6:45 Shoreline Sightseeing Architecture River Tour(보트투어)를 갔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출발했다.

8정류장을 거쳐 Michigan & South Water에서 내렸다. 바로 시카고강 철다리만 건너면 투어출발 장소인데. 여기만 와도 좋다.



살을 애는 찬바람을 헤치고 다리를 건넜다. 벌써부터 보트투어가 걱정됐다. 4월말인데도 바람은 우리나라 초겨울 바람처럼 차다.

정시에 배가 출발한다. 건물이 하나같이 거대하고 아름답고 하나의 예술작품 같다. 소개해주는 가이드 아가씨가 참 활발하게 이야기를 재밌게 해준다. 추워서 호응이 많이 없었는데도 프로페셔널하게 말을 잘한다.







보트가 달리니 추운날씨에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 30분 정도 듣다가 도저히 감기가 걸릴것 같아서 아래층 바(bar)로 내려갔다.


뜨끈한 초코라떼 한잔씩 시켜 마시고 서로 꼭 껴안았다. 춥지만 정말 기분좋고 즐거웠다. 서로 안전하다는 기분.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너무 행복했다.
투어가 끝 날 무렵 윗층에서 야경이 가장 이쁜 곳이라고 알려주는 가이드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야경을 사진에 담으려 야단법석이었다. 나도 춥지만 야경은 찍어야지.


트럼프빌딩이 센터에, 그리고 그 옆에 크락타워가 딱. 그림같은 빌딩숲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쁘다 이뻐. 여름에는 폭죽도 터뜨린다고 하던데 그때 와서 보면 더 좋겠다.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H마트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회와 간식을 잔뜩 샀다. 케잌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파리바게트는 문을 닫았다. 회와 햇반, 라면, 그리고 밑반찬으로 저녁식사를 거하게 먹고 간식까지 맛있게 마쳤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다.
여행와서 이렇게 온가족이 모여 실컷 웃어본 건 처음이다. 여행 첫날부터 매우 성공적이다. 시카고. 평생 잊지못할 여행이 될 것 같다. 내일 시카고 미술관과 스카이덱 투어도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