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나무는 죽은 자리에서 움이 트고
베어도 베어도 미나리 햇순이 돋는데
사람이야 한 번 가면
다시 볼 길 없어 섧다하지만
사람만 유독 살아서 햇순을 보니
아들, 딸이 햇순만 못하랴
내 뼈 끝에서 떨어진
손자 손녀 귀한 것을 말로 다 하랴
돌아보다 돌아보다
더딘 걸음 길 잃지 말고
거울처럼 맑은 냇물 찰방찰방 건너
새 하늘
새 땅에 나소서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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