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허투루 살지 말아라
잠깐 새에 얕잡아 보이기 십상이다
깊은 산엘 가도
큰 나무 밑에는 잡풀만 무성하고
쓸 만한 나무는 자라지 못하는 법이지
남의 그늘에 들지 말아
한 번 밟히면 일어 설 날 없으니
제일 먼저 말귀를 알아들은
손바닥에 발바닥에 굳은 살이 박혔다
귀도 문을 닫았다
눈도 점점 희미해 질 무렵
이가 단단한 것을 거부했다
물렁한 자리에 눕고 싶다
바람이 또 밀물처럼 달려오고 있다
한 세상 초가지붕 위에 누워 사는
박덩굴을 본들
숲길에서/ 강세화
금속성의 비정에서 잠시 벗어나
바람결 타고 흐르는 새소리도 들으며
풀잎새 한들거리는
숲길이고 싶어라.
모든 가치의 척도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대체 무엇이며
삼라만상은 어떤 뜻인가
그 모든 잡다한 일들
그냥 잊고 싶어라.
하늘엔 구름 한 장 숲 사이로 흘러가고
소중하고 눈물겨운 한 순간을 위하여
바람도 맑은 소리만
가려듣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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