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9 days ago

길이 있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있었다

마음에도 길이 있었다
나만 아는 길
다른 사람은 찾을 수 없는 길이었다

어느 날엔 천국으로 이끌고
어느 날엔 지옥으로 끌고 갔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은 길이었고
때로는 모든 것을 잃는 길이었지만
돌아보면 같은 길이었다

image.png

마음의 오지/ 이문재

마음에도 오지가 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갈 수도 없는 그곳

수평선처럼 멀리 있거나
동공처럼 깊은 그곳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으나
죽어서도 닿을 수 없는 그곳

자신과 타인이
신과 세계가 하나 되는
지극히 낯선 그곳

그곳을 떠나지 말고
그곳에 머물지 말라

세상 모든 길이 그곳으로 통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없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