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71. 정답 발표.

in #steemzzang7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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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거리의 풍경이 정착이 되고 있습니다. 롱패딩에 털이 달린 모자, 거기에 마스크 목도리를 두르고 다들 앞만 보고 걸어갑니다. 옆에 누가 있는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로지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우스개로 하는 말이지만 얼마전에 입춘이 지난 게 아니라 입동이 왔던 건 아닐까 하면서 이 추위를 입동추위로 넘기자고 하는 말도 나옵니다. 기온은 기온대로 떨어지는데 칼바람이 불어 얼굴을 뜯어낼 듯 사납게 불어대는 바람에 장갑 낀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이렇게 추운대 봄이 오기는 올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길을 걸으면 시동거는 소리에 놀란 길냥이들이 뛰쳐나오고 그 바람에 사람도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차밑이 따뜻하다는 걸 알고 그곳을 찾아들어 겨울을 나는 동물들을 보면 신통하기까지합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척박하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냅니다. 식물도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향일성을 체득해서 햇빛이 닿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가지를 뻗고 조금이라도 더 엽록소를 얻고 있습니다. 사람들만 문명에 길들여져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능력을 잃고 있습니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도 좋지만 가끔은 자연의 흐름에 합류하는 것도 권장할만 합니다.


정답은 입춘, 거꾸로입니다.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
이게 무슨 영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입춘(立春)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입니다.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은 한자의 설 립(立)자의 뜻은 “이제 곧”이라는 뜻이라고 전해집니다. 즉 “이제 곧” 봄이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입춘을 지내고도 요즘처럼 날씨가 몹시 추워지면‘입춘을 거꾸로 붙였나' 라는 표현을 써서 계절이 정상적으로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을 하늘로 돌리지 않고 사람의 실수로 인정하는 겸손과 여유를 갖게하는 말입니다.

입춘날 전해지는 세시풍속으로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입춘에는 꼭 하고 지나갔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동네에 학식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받아다 붙이기도 했습니다.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습니다. 또 입춘은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기록으로 전해집니다.

새봄을 맞아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하며 가족들과 집안에 경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붙인 입춘첩 바로 붙였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72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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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그동안 많은 유저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이어오던 우리말 우리글 이벤트를 개인사정으로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득이 2월 말에 종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 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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