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5.

in #steemzzang2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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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당신네들은 내 목숨을 내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에 걸어놓으셨소. 그리고 너의 죄는 너 스스로 사(赦)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들 생각하시는 거요. *

여인의 눈은 정녕 칼날이었다. 제 목을 찌를 수도 있고 남의 목을 찌를 수도 있는,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 방에 여인은 죽은 듯이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돌아누워 보았으나 여전히 잠은 오지 않고 비수를 품을 여인의 눈이 그의 망막을 어지럽혔다.

  • 토지 제2편 추적과 음모 2장, 윤씨의 비밀 중에서-

제45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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