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in #steemzzang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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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문 현 미---

청빛 바람 그득한 흙길을 걸으면
생각의 잎사귀들이 파파파 넓어진다

그림자가 가벼워지는 시간
영혼에 풀물이 스미는 시간

내 속의 어지러운 나, 우수수 흩어지고
파릇한 정맥에 새 길이 나는 걸 예감할 때

호젓이 야생으로 점화되어
온몸에 속잎이 자라고 꽃이 피어 마침내 나
멀고 가까운 초록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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