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in #steemzzang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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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이 강 건---

밤이 깊어 가면
새들도 깃드는데
이슥한 밤을
멋대로 떠도는 알싸한
저 바람의 정체는 무엇인지
낮에는 그나마 온기가 있었는데
저문 바람은 냉기까지 품었다

쪽 달에 어스름히 그림자 드리운
눈썹까지 하얗게 센 갈대숲은
가누지 못하는 몸이
파도처럼 밀리고
야속타 못해
가슴까지 저미는 슬픔을
사각거리며 멀미처럼 토한다
바람이 깃들어야 나도 잠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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