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바위 노적가리, 북한산 노적봉을 가다-5 고릴라바위 인수봉(仁壽峰) 마당바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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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바위 노적가리, 북한산 노적봉을 가다-5 고릴라바위 인수봉(仁壽峰) 마당바위

백운대로 가는 길, 긴 계단 끝에 암벽 구간이 시작되기 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Y가 힘든지 쉬어가자며 자리를 잡았다. 그는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짐은 항상 많다. 떡 두 종류, 바나나, 토마토, 참외 등을 마치 전시하듯 꺼내 놓고는 반도 못 먹고 남기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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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고 있는데 외국인 남녀 한 쌍이 올라왔다. 탑브라에 레깅스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메라를 꺼내 찍는 시늉을 하자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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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Sophie)

남자는 스페인, 여자는 아이슬란드 출신이라고 했다. 한국 거주자인지 여행객인지는 묻지 못했지만, 소피는 하산할 때까지 계속 만나면서 나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서양인들은 미소가 자연스럽고 사진 찍히는 데 부담이 없어 모델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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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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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로 향하는 암문 바로 옆에 거대한 바위가 서 있다. 북한산을 자주 찾는 사람들조차 이 바위를 고릴라바위라고 아는 이는 드물다.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두타산의 고릴라바위와 견줄 만한 북한산의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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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인터넷에 소개한 바위일 것이다. 구글에서 “북한산 고릴라바위”를 검색하면 내가 올린 글과 사진이 첫 페이지에 나타난다. 이럴 때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올린 보람을 느낀다. 최소한 검색 엔진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는 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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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仁壽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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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제2봉우리로 높이는 811m다. 일반 등산객은 정상에 오를 수 없고, 백운대 오른쪽에 위치한다. 장비 없이 일반 등산객은 백운대 법정 탐방로, 인수전망길(비법정 탐방로), 잠수함바위(비법정 탐방로) 주변을 탐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백제를 건국한 온조와 형 비류가 올랐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는 부아악(負兒嶽)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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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에는 89개의 암벽등반 코스(강북구 방향 85개, 고양시 방향 4개)가 있으며, 코스마다 난이도가 다르다. 1970년부터 2020년까지 157명이 추락사했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겨울이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등반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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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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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 바로 아래 있는 마당바위는 수백 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마당바위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는 만경대, 왼쪽으로는 인수봉, 오른쪽으로는 전망바위, 뒤로는 백운대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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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바위는 느낌 완전 있네요.
50년동안 157명 사망이면 살인바위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ㄷㄷㄷ

원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니 사망자 숫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북한산 인수봉이 암벽 등반의 성지 인가 봅니다
마당 바위에서 인수봉이 바로 지척 이내요 ......
딱 !! 너무 멋지다 란 느낌만 들어요 !!!

거의 그렇다고 봤여죠.
인수봉에서 하도 많이 추락사해서 영봉에다 옛날에는 무덤을 만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