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금강산, 해남 달마산-3 달마고도(達摩古道) 떡봉
남도의 금강산, 해남 달마산-3 달마고도(達摩古道) 떡봉
달마산은 멀리서 보면 마치 긴 공룡의 등을 연상시키는 산등성이에 온갖 기암괴석으로 수십 폭 병풍을 펼치고 있는 듯한 산이다. 달마산 등산내내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내려다보인다. 하늘을 향해 쏟아 있는 흰색 수직 바위 봉우리들이 연출하는 풍광이 빼어나 ‘남도의 금산강’으로 불린다.
이번 달마산 등산은 특이하게도 A, B, C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A코스는 마봉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달마산을 찍고 미황사주차장으로 오는 8,5km 코스이고 B코스는 미황사주차장에서 달마산에 갔다 다시 미황사로 복귀하는 3.7km 초보용 코스이다.
C코스는 특이하게도 달마산에는 가지 않고 달마산 주변을 도는 달마고도 남도명품길 트레킹 코스를 가는 17.7km였다. C코스를 가겠다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산악대장이 시간이 빠듯하다고 어지간하면 안가는 게 좋다고 했지만 달려서라도 간다고 했다.
제대로 갔다 왔는지 경치는 어떤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똑 같은 돈 내고 누가 짧은 B코스를 갈까했는데 반 정도되는 사람이 B코스를 선택했다. 산속을 헤매며 그들이 진정한 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폭염 속에서 거친 돌산을 헤매는 것은 하수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달마고도(達摩古道)
달마고도는 달마산(해발 489m) 둘레로 난 총 길이 17.74㎞의 길이다. 달마산의 천년고찰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만들었다. 스님은 해발고도 220~380m의 달마산 중턱에 옛날 암자 12개를 잇는 길을 기획했고, 연인원 1만 명을 투입해 지난 2017년 11월에 달마고도를 탄생시켰다.
길은 4개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출가길(2.71㎞), 2구간은 수행길(4.37㎞), 3구간은 고행길(5.63㎞), 4구간은 땅끝 천 년 숲 옛길(5.03㎞)이란 이름이 붙었다. 둘레길 중간중간에는 능선을 향한 등산로가 이어져 코스를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
떡봉
달마산에 있는 봉우리 중의 하나로 높이는 421.9m이다. 떡봉은 둥글고 솟아오른 모양이 마치 떡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네모난 바위에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적은 떡봉이란 글자가 여기가 떡봉이라는 유일한 단서였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너무 많고 비슷비슷해서 처음 가는 산에서 봉우리 이름을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달마산 정상에만 가면 되지 굳이 작은 봉우리 이름까지 알필요는 없겠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꼭 알아야하는 정보이다.
달마고도를 선택하신 그 분은 정말 17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무사히 돌고 오셨나요 ...
음 .. 매직으로 떡봉 ....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매직으로 ;;;
저도 궁금하기는한데 못 물어 봤어요 ㅠㅠ
봉우리 이름 정도는 조금만 관심가지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지자체가 방치한다는 느낌입니다.
폭염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더웠어요.
폭염에 대단하시네요. C코스 17.7키로는 생각만해도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더위에 너덜길~~~ 징글징글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