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공(空) 사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래 내용은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원영스님 지음)에서 인용.
공(空)
공을 이해하려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공이라고 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존재하고 있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은 어떤 물질이 아니다.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공을 하나의 존재로 인식 하려는 의식을 끊어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이것을 없을 무(無)로 단정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공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공은 '연기(緣起)'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즉 모든 존재는 인연화합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공' 하다고 말한다.
공을 쉽게 이해하려면 우선 하나의 약속된 언어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연기의 성품을 '공'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라 이해하면 쉽다.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다 상호의존적이어서 인연 따라모였다가 사라지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연할 연(緣), 일어날 기(起), '연기'라고 말한다.
이것은 윗대의 불교도들이 약속한 불교 용어다. '연기'라고 하는 단어가 가진 의미처럼 대승불교에서는 연하여 일어나는 모든 법칙,
그러니까 그 속에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원리를 담고 있는 이치를 빌 공(空) 자를 써서 '공'이라는 단어를 쓰기로 약속한 것이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연에 의해 생겼다가 인연에 의해 사라진다. 누가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저 혼자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 어떤 것도 인연에 의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삶에 들어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일체 만물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고정된 관계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변화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적인 관계로 엮여 있기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연속적으로 변화하기에 '무상'하다고 말한다.
무상이란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변화하여 단 한 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들이 처해 있는 조건이나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늘 같은 것은 없기에 이렇듯 항상함이 없다는 의미로 무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정된 실체인 '나 [我]가 없으므로 무아라고 말하는 것이며, 무아이기 때문에 언제나 변화하니 무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비었으나 비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 모든 것은 공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건에 따라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고, 무엇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쉬운 말로 하자면 공은 '연기'의 다름 아니며, 모든 현상이 서로 의지하여 일어났다 사라지므로 불변의 경계나 실체 따위는 없다는 뜻이다.
"우주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宇宙中 唯一不變的是變化)."라고 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에서 도 만물의 이치, '무상'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_원영스님]
20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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