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in #kr19 days ago (edited)

사관死關의 고봉高峰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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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 구절에 이르기를,
"백 년이라 삼만 육천 날에 온갖 조화를 부린 것이 반복해서 원래 이놈이라(百年三萬六千日 返覆元來這漢)." 하였음을 보고 홀연히 전날의 '송장을 끌고 다니는놈' 을 타파하고 즉시 혼담이 날아가 버린 듯 기절하였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니 이 경지를 어찌 120근 짐을 벗어 버린 것에 바하랴!
그 때가 정히 24살이요, 3년 기한이 다 차던 해였다.
그 뒤 설암 화상이 물으시기를,
"번잡하고 바쁠 때에 주재主宰가 되느냐?"
"됩니다."
꿈속에서 주재가 되느냐."
"네, 됩니다."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없고 생각도 없고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없을 때 너의 주인공은 어느 곳에 있느냐?"
하시는데 여기서는 달리 대답할 말도 없고 내어 보일 이치도 없으니 이에 화상께서 부촉하시기를,
너는 이제부터 불佛도 법法도 배울 것이 없으며 조금도 공부할 것이 없으니 다만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되 잠이 깨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나의 이 일각一覺 주인공이 필경 어느 곳에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 것일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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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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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3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