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가 禪 이야기 釋明正

in #kr2 days ago

옹정제와 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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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정과 국사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루는 옹정이 국사를 부르더니 대면하고 앉아 먼저번처럼 그때 그 시퍼런 칼을 방바닥에 꽂아 놓고 선언하기를,
"저번에는 국사께서 생사 문제는 해결하였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입니다. 나도 공부를 해야겠는데 3년 동안 견성을 하지 못할 경우 달게 처벌을 받겠습니다."
칼을 앞에 꽂은 것은 황제의 일방적인 권력 행사가 아닌 것이다. 만약 옹정의 공부가 미진할 경우 목을 내놓겠다는 비장한 각오인 것이다.
그 날부터 3년이란 세월이 꿈결같이 흘러갔다. 약속한 날 국사와 옹정이 마주 앉아 서로 말을 건네 보니, 옹정도 안목이 활짝 열린것이 아닌가! 아마도 전생부터 끔찍한 도반道伴이었던 모양이다.
그 후에 둘이서 선지식善知識들의 공안公案 법문을 점검하였다. 그것이 바로 《옹정어록》4권으로 지금도 전하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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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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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3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