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대학 동기와 한잔...

in #kr7 years ago (edited)

간만에 통화가 된 대학 동기...

나 : 야, 뭐 먹고 살만한 프랜차이즈 없냐? 두끼 떡볶이... 뭐 이런거 어때?
친구 : 왜? 관심있어? 설명회 같이 가줘?

참고로, 이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잠깐 선사에서 일한 경력 외에는 줄곧 요식업 관련 프랜차이즈 쪽에서 일하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브런치 카페 쪽 기획과 영업일을 하고 있다지요.

나 : 관심은...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친구 : 다 그렇지 뭐~ 언제 한잔 할까?

해서... 지난 금요일에 만나 한잔 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대학 동기 다섯명 중 결혼이 다소 늦었던 이 친구와는 꽤 자주 단 둘이서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었더랬지요. 구로역 근처 자주 가던 단골 곱창집(지금은 없어졌음)이 있어, 퇴근 후 자주 뭉치곤 했답니다.

그때 술마시면서, 우리 둘은 장가가도 자주 보자, 다른 친구들처럼 배신 떄리지 말자... ㅋㅋ 이런 이야기 나눴는데... 둘다 장가가고 아이낳고 살다보니 소원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가끔 얼굴을 보게되더라도 위에 말한 다섯명이 같이 보는 자리에서나 가능하지 단 둘이 보는 기회는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연탄불에 익어가는 주먹고기로 저녁 식사겸 안주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뭐 대부분이 술먹고 하는 넋두리지만,

  1. 사는게 너나 나나 힘들다.
  2. 애는 빨라 낳고 살아야 한다. - 이 친구가 애가 좀 늦습니다.
  3. 옛날 나 힘들었을때 니가 술한잔 하자고 자주 불러줘서 고마웠다. - 친구가 저한테 하는 이야기
  4. 건강이 최고다. 살빼고 담배 끊자 - 이 친구 응급실에 몇 번 실려갔다네요.
  5. 스티밋은 언제 할꺼냐 - 제가 계속 꼬시는 친구 중 한명입니다. ^^

로 귀결...

2차로 맥주 한잔 하러 가서... 술마시면 꼭 하는 통관 의례(자리에 없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우리 지금 만났어. XX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담엔 꼭 보자." 고백하기... ㅎㅎ)를 마지막으로 빠이빠이...

진탕 마시고 집에 오니 속도 편치 않으려니와... 왠지 모를 무기력증이 온 모양입니다. 주말 이후 내내 기분이 착 가라앉네요.
친구의 뒷모습... 축 쳐진 어깨에서 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XX야, 우리네 40대... 사는게 왜이리 팍팍하다냐? ㅎㅎ
우리 열심히 살고... 다음번엔 만나선 좀 씬나는 이야기 좀 하자! 응?

P.S : 이날 먹은 주먹고기집... 예전부터 있던 곳인데 방문은 처음. 고기가 꽤나 맛있는데요? 나중에 포스팅 한번 해야겠습니다. ㅎㅎ 그 와중에도 스팀부심을 놓치 못했네요. ㅎㅎ


Written by NOAH on 1st of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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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ㅋㅋ저도 친구랑 술마시면 자리에 없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보고싶다고 다음에는 같이보자고 하는데....ㅎㅎㅎ다들 비슷비슷하군요! 살기 퍽퍽한 세상 그래도 힘들때 만나서 쏘주한잔 고기한점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ㅋㅋ 그게 좀 마이 들어가야 그렇게 전화하게 되죠. ^^
여럿이 모이면 안나온 한녀석한테 꼭 그렇게 전화한다지요. 그런데 제가 안나가면 이 녀석들 왜 전화를 안하지? ㅎㅎㅎ

요즘에는 천편일률적 브랜드보다 .. 대학가쪽에 보면 젊은 감각을 고려해서 아기자기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메뉴판부터 디자인까지 철저히 기획해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쉽게 흉내내기 힘들겠더군요

그런 방향으로 진행이 되야겠지요.
어떤 업종이던 대형 프랜차이즈가 골목 상권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은 별로 보기 안좋은것 같아요. 골목마다 특색도 사라지고요...

술먹고 없는 친구에게 전화하는건 다들 비슷하네요 ㅎㅎ

ㅋㅋ 남녀를 불문하고 다 같은것 같네요. ^^

억지로 휘휘 저어버리지 마시고
가라앉을 땐 순리대로 가만히 가라앉아 계시는 것도 좋지요.
차분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는 글입니다.

언젠가부턴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착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삶의 무게가 좀 버거워지는 느낌이랄까? 내려 놓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ㅎㅎ

딱 봐도 고기가 좋아보이네요!!ㅋㅋ근데 같은고기도 연탄불에 구워먹으면 더 맛있는거 같다능...ㅎㅎ 요즘 연탄구경하기 힘든데 저 가게 너무 좋네요!!!

연탄에 구워먹으면 신발도 맛있을것 같은... ㅋㅋ
담에 함 날잡아서 포스팅을 위한 방문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지누님, 잔류 쪽으로 가닥 잡으신거죠? ㅎ

돈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나라인데....
그놈의 돈이 없네요..ㅎㅎ
언젠가는 해뜰날이 올것으로 믿고 열심히 살아볼렵니다 ^^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닌데... ㅎ
막상 생기면 또 그 욕심이 끝이 없으려나요?
해는 항상 뜨니, 제 태양도 언제가는 뜨겠지요. ㅎㅎ

친구와 모처럼 만났으니 좀 기분전환 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았을 텐데~역시 사는게 쉽지 않지요;-;

아마 친구가 너무 잘나가서 막 자랑질을 했어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겁니다. ㅎㅎㅎㅎ

ㅋㅋㅋ아...어렵군요!!ㅋㅋㅋ

저도 요즘은 친구들 보는게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학생과는 다른 삶이긴 하지만 문득 그리워지네요~

사는게 넘 그렇죠.
결혼하고 나면 육아도 분담해야 하고... 선택한 삶에 후회는 없지만 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

주일날 교회 설교 중에, 지금 이순간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교통하는 시간을 잠깐 가지자며 이렇게 고백하자 하더군요 “사실 저는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알고보면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모두가 웃으며 그렇게 했지만 ㅅ그순간 모든 가식의 옷을 벗은 기분이었습니다. 다~ 그렇다는 거지요. 저의 미약한 풀봇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저희 교회도 주일 예배때 목사님이 꼭 옆, 앞, 뒷분과 인사를 시키는데 저는 그게 왜이리 어색한지... ㅋㅋ

주먹구이~ 불판도 제대로처럼 보입니다..ㅎㅎ
저는 결혼도 애도 아직인데...허허허..걱정은 나중에 하렵니다.
힘듬은 주변 환경도 있지만, 스스로에게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친구분의 마음 조금은 이해가 가고, 저도 그런 사람인지라...
그런데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눈을 바뀌어야만 주변 환경이 바뀐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 화이팅!~

저도 아직 청년에 끼어줄라나요? ㅎㅎ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지침'으로 다가오는 때가 딱 제 나이인것 같네요.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다시 힘을 좀 내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