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한국사회에서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워킹맘 @hjk96 입니다.
저에게는 6살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가 없어 온전히 저희 부부의 힘으로 아이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시댁/친정 부모님 모두 멀리살고 계신 이유가 크네요.
아이가 태어난 후 15개월은 제가 육아휴직을 하였습니다.
15개월이 지나고 제가 회사에 복직을 하였을 때,
마침 운좋게 남편 회사 어린이집에 당첨이 되어 20개월이 채 안된 아이와 남편은 서울 - 판교 를 매일 왕복하며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잠을 자기 전에, 미리 내일 입을 옷을 입혀서 재워야 했고
아침 7시면 남편은 잠든 아이를 앉고 카시트에 태워 회사로 향했습니다.
추운 겨울날이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자동차 안을 미처 히터로 데우지도 못한 채 출발하였습니다.
남편은 회사 구내 식당에서 식판을 받아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였고
아이가 아프다고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오면, 일하던 도중에 내려가 병원에 데려갔고
회식이 있는 날에는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남자로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절대 아니였기에,
지금도 남편이 노력해준 지난 시간에 대해 진심으로 가슴깊이 감사합니다.
그런 생활을 일년 넘게 하고 있을 시기
퇴근 후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는 남편 얼굴이 조금 이상해보였습니다.
남편이 입을 벌렸을 때 입이 대각선으로 삐뚤어진 모습을 보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구안와사 [안면마비] 가 찾아온 것이죠
이미 얼굴 반쪽이 내려앉은 상태였고, 입이 잘 벌려지지 않았고, 한쪽 눈은 잘 뜨지도 감기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은 구안와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두곳을 옮겨 다니며 입원하고 치료받았습니다.
그 시기는 말 그대로 집안이 쑥대밭 (?) 같았습니다.
이러한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며 고민의 연속이였지만 저는 회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녔습니다.
다행히도 나라에서 법이 개정이 되었습니다.
남녀 포함 상시 노동자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가 된 것이죠
[물론 과태료를 내면서 아직까지도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제 회사는 법을 지켰고,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아이와 함께 버텨준 남편에게 비로소 자유를 선물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가지 작고 큰 사건들을 겪으며 느낀바가 많기에 아이와 함께 등하원을 위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칼퇴를 하고 있습니다.
애 때문에 칼퇴하는 여자라고 이미 낙인 찍혔습니다.
저 또한 일년동안 아이와 함께 등원을 하다보니, 지난 시간 남편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왜 그때 더 잘해주고 잘 챙겨주지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맞벌이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게 이렇게나 치열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둘째 가질 생각은 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네요
지금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 다행이지만
더 두려운건 초등학교 입학입니다.
그때는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확신이 없네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보육에 대한 여러가지 계획이 많았는데
부디 공약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모두가 좋아하는 금요일이네요
모두 기분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hjk96님 밀랍초 이벤트를 오늘로 정리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가장 잘 사용해주실것 같아 선정했습니다. 밀랍초는 나두시고 시간이 지날수록 촛농이 적고 오래 탄다고 하더구요. 이벤트에 명기 했듯이 판매퀄리티는 아닙니다. 그러니 너그러히 사용해 주세요. 카카오톡 ID HolisticLife 로 주소 연락처 주시면 다음주중에 배송해드릴께요. ^^
댓글 먼저 달고 포스팅 글을 읽었습니다. 한국에서 육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한번 느낍니다. 참 슬픈 현실입니다.
우와!
뭣이 중한디~!!
퀄리티 중요하지 않습니다 ^^
감사합니다 카톡드릴게요
이렇게 공감가는 글을 왜 지금에서야 보게 된거죠... 남편님도 정말 대단하시고, 아이 옷 입혀서 잠을 재워야 했던 @hjk96님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읽으면서 눈물이... 저도 벌써부터 아이들 초등학교 보낼 생각만 하면 답답해 지네요. 아직은 닥치지도 않은 일이지만, 일단 초등학교는 하교시간이 빠르니 애들 밤 늦게까지 학원에 돌릴 수도 없고... 그래서 맞벌이 부부들이 둘째 가질 생각을 못한다는 것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저희도 시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꿈도 꾸질 못했을 거에요. 응원한다는 말밖에는 해 드릴 말이 없네요.
해피워킹맘님!
지금쯤 열일하고 계시겠죠?
자고 일어났는데 댓글 주신것 보고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사실 제가 요즘 스팀잇 하면서 가장 저에게 영감과 공감을 주시는 두 분이 계신데
바로 해피워킹맘 님과 러브흠님 이세요
아마 저희 셋이 비슷한 시기에 가입해서 열 스팀하고 있는 육아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러브흠님은 세부에 가셔서 소식이 없네요 ㅎㅎ)
저는 하나 키우면서 질질 짜는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피워킹맘 님과 차 한잔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트 뿅뿅
늦게서야 이 글을 읽게되었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네요;;
저는 첫째 출산후에 출산휴가 3개월만에 복직을했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시부모님께서 아이를 돌봐주시긴 했지만 100일도 안된 갓난아이를 두고 출근하는건 제게 항상 아픈 기억이 되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일하는 엄마로 사는것이 덜 아픈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많이 공감이 될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풀보팅 하고 응원 합니다 ^^ 정말 대단 하시네요 !!
저는 외벌이고 .. ㅎㅎㅎㅎ
아이가 좋은 부모님 밑에서 정말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것 같습니다 !
풀보팅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_^
외벌이가 맞벌이보다 더 힘이 들고 책임감도 배가 될텐데 제가 응원을 받게 되어 송구합니다....
티월드님 포스팅에서 고래에 대한 정의를 깨닫게 되어 오늘 또 스팀잇의 하나 더 알아간 것 같아 뿌듯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칼퇴한다는 것이 낙인처럼 찍혀지는 세상이라니... 정말 맞벌이 부부에게 너무 가혹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hjk96님도 남편분도 고생이 정말 많으셨네요 ㅠ... hjk96님 말씀처럼 이번 정부에는 부디 육아정책을 비록한 여러 가지 것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빔바님 안녕하세요.
아마 저는 도와주시는 부모님이 안계셔서 저희 힘으로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님이 너무너무 바쁘시지만 임기 내에 보육에 대한 정책도 하나씩 펼쳐가실 거라고 믿습니다
늦은시간이였는데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맞벌이부부의 삶은 역시 치열하네요.
아이와 일 중에서 항상 고민이 되시겠어요.
얼른 보육 복지에 대한 공약이 나와야겠네요.
오늘도 힘내십시요~
전 전업주부이긴 하지만...
얼마나 힘드셨을지 느껴지네요 ㅠㅠ
보팅하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맞팔하며 소통하고 지내요!
우리 엄마들! 화이팅!!!
아고곡 안녕하세요 @rayheyna 님
4일전에 주신 댓글을 이제서야 확인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ㅠ_ㅠ 앞으로 자주 뵈어여
응원 감사드립니다.
아 그렇군요.. 맞벌이 가정들의 복지 정책이 정부차원에서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 졌음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내일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되셨음 하네요..
글 보는 내내 정말 많은 공감하고 가네요ㅠㅠ 남편분은 잘 나아지셨길 바래봅니다!! 좀 더 살기좋은 나라가 되어야 할텐데 안타깝내요 예전에는 가장이 외벌이 하다가 하나의 직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투잡을 가지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맞벌이를 하게 되고 가정을 이루고 살기가 어려워 결혼마저 포기하고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거 같네요... 점점 빠듯한 삶을 살아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세월이 흘러서 아이들은 좋은 나라에서 살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거 같네요!! ㅠㅠ 위킹맘님 멀리서 나마 응원합니다!!
@mukstar 님 제가 이 글을 야심한 새벽에 작성을 하였는데,
그 시간에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사하다는 인사 먼저 드립니다. 남편은 오랜 치료를 통해 이제 회복을 많이 하였습니다.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지만 스팀잇에도 밝은 미래가. 그리고 저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오늘 하루도 힘을 내야겠습니다 ^_^ 먹스타님도 화이팅입니다!
응원 합니다
항상 미소가 가득하길 기원 합니다
@venti 님 감사합니다 ^_^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보면서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저도 육아휴직15개월후 복직후부터는 전쟁이었거든요..
복직후 1년간 제가 출근이 빨랐고 퇴근이 늦었기에 남편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찾는 상황이 되었죠. 남편은 제가 준비해놓고 가면 아이를 부랴부랴 챙겨 잠이 든 상태로 떠밀듯이 어린이집에 맡기고 데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어린이집을 안가려고 하더라구요.. 그시기에 아이가 엄청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이로변해 가더라구요.. 어린이집이 아파트에 있어서 그근처로 지나가야하는 상황임에도 아이가 어린이집 근처만 가도 절대로 그곳은 지나가지 않겠다고 드러눕는 상황까지 오더라구요.. 밤에는 절대 자지 않으려고 울고요.. 그렇게 1년을 지내니 저희 둘다 지쳤고 아이성격에 이상이올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친정엄마에게 SOS를 보냈고.. 그때부터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차가운 카시트에 아이를 태워가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하니.. 깊은 공감이되었네요..
제가 아침부터 너무 말이 많았네요.
저희 남편도 1년간 고생하고 나서 그런지 둘째는 생각을 하지 않는것이..그때의 여파인지 모르겠찌만.. 아직까지 완강하게 거부하고있습니다.
남편분도 그렇고 워킹맘님도 지금까지 너무고생하셨네요.. 힘내시고..하루빨리 엄마아빠와 아이들 모두 행복하게 일하고 즐길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뿐이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사실 제가 어제같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건 아마 이제는 조금 여유가 찾아와서 그런것 같아요
하지만 어제 잠이 안와서 저 글을 쓰면서 저도 눈에서 눈물이 핑 돌더라구여
아이는 지금도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고 기저귀도 때지 않았던 4살 때쯤이 저희 가족에게 고비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러브흠님도 남편과 함께 아이를 키우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어머님께 sos 랑 보내게 된 심정이 오죽하셨을까요. ㅠ 그리고 그 sos 를 기꺼이 받아주신 친정 어머님 또한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도 남편이 이런 저런 일들을 겪다보니 아이를 하나만 키우려고 마음에 못을 박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러브흠님과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자꾸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우리 힘내요 ^_^ 그리고 늘 공감해주시고 댓글로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휴가 다녀와서 조만간 만남을 진행해봐야 할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츠기릿!!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