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구입부터 보드게임까지 ~

in #kr8 years ago (edited)

스달 현금화 과정 이후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

출금을 하고는 찜해 둔 곳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한다. 헉 재고가 없다고 한다. 다른 방문수령이 가능한 곳을 클릭해서 전화를 한다. 재고가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액정필름도 있는지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시간도 5시까지면 널널하다. 시청역 주변에 있는 곳이다. 그쪽은 갈 일이 거의 없어 낯선 곳이다.

코인원과 연결된 계좌의 체크카드로 결제한다.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는 엑티브X도 없이 깔끔하게 결제되는게 너무 좋다. 웹페이지마다 덕지덕지 쌓아둔 엑티브X를 넘어설 때마다 귀차니즘이..

정리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헤드폰을 귀에 걸고 가방에는 키보드를 담고 읽을 책을 챙긴다. 오늘 함께 할 책은 "나를 넘다"라는 책이다. 카메라에 넣을 SD메모리카드도 챙겨야지 생각을 한다.

문 밖을 나선다. 날씨는 선선하다. 얼굴에 적당한 차가움이 느껴지니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다.

역 근처에 다다랐을 때 다시 내가 SD메모리카드를 챙겨두었나 떠올려 본다. 불안하다 가방과 지갑에 넣어 두었는지 체크해 본다. 아... 없다. 생각만 하고는 챙기지 않았다. 돌아갈까? 아니면 거기에서 살까 고민을 한다. 여러
개가 있어서 굳이 추가로 사면 돈낭비다. 스스로에게 잠시 궁시렁대며 돌아간다. (미안해 타박해서.. )

돌아가서 메모리카드를 넉넉하게 3개 챙겨온다. 쉽게 손이 가는 외투의 가슴부위에 넣고 지퍼를 잠근다.

전철을 타고 이동한다. 주말이라 사람이 제법 많다. 다행이 내가 앉아서 갈 자리는 있다.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잠시 생각에 빠져 사람들의 표정을 구경한다. 멍하니 한명 한명 세세히 구경하고 싶으니 너무 강한 시선은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슬쩍 스쳐가면서 바라본다. 멍한 표정, 즐거운 표정 다양한 표정들이 보인다.

환승을 하고 2호선을 타고 돌아서 시청역에 도착한다. 다음맵에 주소를 입력해서 위치를 확인한다. 맵에 나와 있는 대로 지하철 출구를 올라가 이동한다. 휴대폰으로 잠시 사진과 영상을 남긴다. 중간 중간 영상으로 이것저것 찍어두었다. 하나로 엮어서 편집하고 싶은데 어떻게 찍혔을지 모르겠다.

오는 길 지인에게 "비트코인 이야기 많던데 너는 괜찮니"라는 톡이 온다. 뭐 나는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오랜만에 밤에 밥이나 먹자고 약속을 잡는다. 종종 내가 코인하는 걸 아는 사람들은 걱정스런 안부전화를 하기도 한다. 부모님은 "혹시 비트코인 같은 걸 하는건 아니지? 하면 안 된다"고 당부를 하기도 하셨다.

나는 나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가장 많이 기록하게 되는 것은 글인 것 같다. 틈틈히 일상, 생각들을 글로 적어둔다. 사실 잘쓰는 것보다 글쓰는 과정에서 한번 더 깊이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 그 과정이 좋다. 물론 잘 쓰는 것에도 욕심이 난다. 영상으로 틈틈이 기록하고 편집해서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글보다 편집에 손이 많이 갈테니 어떠려나. 유튜브도 한다고 해두고는 벌써 몇 달째 업로드가 없다.

다음맵이 가리키는 곳에 가보니 숭례문수입상가가 있다. 뭐랄까 이름에서 오래된 느낌이다. 건물에서도 낡은 느낌이 풀풀난다. 음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삐까뻔쩍한 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움이 든다. (특히 화장실이 넓고 깨끗한 건물을 좋아한다)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살짝 헤메다가 찾아 들어간다. 아래를 내려가니 인테리어 용품이나 이불 등 시장을 보는 듯한 곳이 나온다. 그리고 좀더 깊숙이 들어가니 카메라를 파는 곳들이 나온다. 작은 상점들이 우르르 들어서 있다. 걸어다는 곳이 비좁아서 사람을 계속 헤치며 걸어나간다.

내가 사려고 한 곳에 도착 이미 내가 사려고 하는 카메라를 준비해 두셨다. 액정필름을 물어보니 필름은 서비스로 넣어 두었다고 한다. 붙여달라고 부탁했더니 여기는 먼지가 많아서 붙히기 힘들다고 그리고 자신은 잘 못 붙인다고 한다. 당황당황 주로 카메라를 사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액정은 물론 스트랩까지 정성스레 해주시는데 뭐랄까 서비스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가지고 있는 DSLR영상을 찍으면 렌즈 소리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니 렌즈를 추천해 주신다. 지금 살 생각은 없으므로 핸드폰의 에버노트에 메모를 해 두고 나온다. 구매 목록에 하나가 추가되었다.

나와서 빨리 뜯어 보고 싶어서 카페를 들어갈까 고민된다. 약속시간이 애매하게 잡혀 있으니 필름만 붙이고 테스트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주변을 둘러보다. 은행이 보여서 들어갔더니 ATM 기계가 텅 비어 있는 부스가 보인다. 냉큼 가서 박스를 뜯는다. 설레는 느낌이 좋다. 하나하나 꺼내고 본체가 나온다. 예쁘게 생겼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가볍다. 필름을 붙이고 스트랩을 연결한다. 스트랩은 늘 매장해서 해주었기 때문에 처음이라 버벅거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페에서 마음 편하게 하고 갈껄 그랬다.

마무리 하고 카메라를 켜니 예쁜소리를 내며 화면이 들어온다. 오 신기신기... 약간의 배터리만 있기에 금세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메시지가 나온다. g1x mk3를 고르면서 봤던 정보 중 매력으로 느꼈던 것은 5핀 안드로이드 충전기로 충전이 된다는 것이다. 테스트해보니 아쉽게도 5핀 충전 중에는 촬영할 수 없다. 그래도 5핀으로 충전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력이다.

DSLR처럼 빠르게 반응하는건 아니지만 뷰파인더에 눈을 대면 자동으로 액정이 꺼지고 눈을 때면 액정을 통해 촬영할 수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촛점을 빠르게 샤샤샥 잡는 것도 마음에 들고 ㅎㅎ 한손으로 대부분의 조작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뭐 외부마이크가 안된다거나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어차피 휴대용에 괜찮은 성능을 목표로 했으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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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시끌시끌하다. 문재인 탄핵을 외치는 시위가 한참이다. 오는 길 경찰이 왜이리 많은지 갸우뚱 했는데 예정된 시위가 있어서 그랬나 보다. 자세히 문구를 듣지는 못했으나 문재인 블라블라를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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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 지금 식사를 하면 1시간 뒤에 식사를 또 해야 하지만 가볍게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냉면을 파는 집이 보이기에 그곳으로 들어간다. 비빔냉면을 시키고 만두의 유혹을 못 넘겨서 만두까지 시킨다. 얼떨결에 출출함을 달래기보다 완전한 식사가 되어 버렸다. 식사 함께하기로 한 약속인데 허걱... 식사하면서 적어 둔 맛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미 글이 길어져서 그 부분은 패스하기로..

다 먹고 전철을 타고 이동한다. 카메라 매뉴얼을 보다 피로감이 있어서 눈을 감고 팟캐스트를 들으며 간다.

도착 몇 정거장 전에 깨어서 거의 다 왔다고 연락을 한다. 그 사이 함께 공부하는 동생이 블루트레이드거래소에서 HTML코인을 사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본다. 나도 해야지 하고는 깜빡하고 있다고 나중에 들어가게 되면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하고는 앞을 보니 어느덧 지인이 금세 와있다. 앞에서 멀뚱하게 나를 바라본다. 미안하다고 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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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홍콩반점에서 식사를 했다. 그 누나는 짬뽕을 시키고 나는 탕수육을 주문했다. 짬뽕이나 짜장은 배부를 것 같고 탕수육은 그냥 간식 겸 나누어 먹으면 되겠다 싶어서.. 그런데 정작 짬뽕도 탕수육도 내가 엄청 먹었다. 이미 배가 살짝 찼다고 했는데 민망해지는 순간이다. 오늘 산 카메라가 스팀잇에 글써서 구매한거라고 하면서 스팀잇에 대한 홍보를 한번 더 한다. 예전에 가입신청까지 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힘을 내시라 응원한다.

동전노래방으로 함께 가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놀다 온다. 동전노래방에 처음 왔다며 신기하다고 한다. 혼자
와서도 신나게 놀 수 있고 친구들이랑도 가볍게 놀 수 있어 좋다고 강추강추를 외치고 나와서 카페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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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과 만나면 늘 새로운 보드게임을 하게 된다. 직업이 보드게임 강사이셔서 만나면 매번 새로운 보드게임을 한다. 일종의 베타테스트를 하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게임도 많지만 때로는 유아용이라 심심한 게임도 하고... 그런 날은 하나 더 챙겨오시긴 한다. 이날의 보드게임은 지루한 편이었다. 알고 보니 룰을 몇 가지를 착각하고 플레이했었다. 어쩐지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알려진 건데 왜 재미없을까 둘이 해서 그런 걸까 고민했었다. ㅋㅋ 이게 베타테스터의 고충인가 보다. ^^ 외울게 많아서 아이들이 하기에는 좀 버거울 법도 했다. 누나가 "룰을 간소화해서 하면 되겠다"고 하네요.

잡담

중간중간 줄인다고 줄였는데 글이 기네요. ^^ 그만큼 오타도 많을 듯합니다 ㅎㅎ

Sort:  

몇가지를 -> 몇 가지를
플레이했었다. -> 플레이 했었다.
오랜만이네용~뉴비님들이 많은 참여 하시면 좋겠네용~

엄청난 홍보에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그런걸까 - 그런 걸까
간소화 해서 - 간소화해서

오늘은 '오감으로 맛보기'부분이 살짝 빠져 있는 듯한 기분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상을 올려주셨네요.

센터링님 글을 읽으면 음식뿐만 아니라 그냥 하루 전체를
오감으로 느끼면서 기록하고 계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년, 20년 지나고 꺼내보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과연 가입신청까지 하고 머뭇거리고 계신 분은, 이번 카메라 홍보(?)를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저의 삶을 기록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본문에도 언급했다 시피 뭐랄가 힐링의 시간~~ 카메라도 새로 샀으니 영상으로도 기록을 해보려 하는데 아직은 어색어색 하네요 ㅎㅎ

지인에게 스달로 이거샀다 저거샀다 니가 먹고 있는게 스달로 산거야 하면서 열심히 영업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분도 좀 더 동기부여가 되신듯 합니다. ^^

ㅋㅋㅋ '니가 먹은 게 스달로 산거야' 괜찮은 동기부여 방법이군요 ^^ 기억해두었다가 친구들 영업할 때 써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

영상으로 센터링님의 하루를 만나보는 것도 생동감있고,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저도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영상을 많이 찍는 편인데, 나중에 지나고보면 사진보다 훨씬 선명하게 추억이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센터링님도 영상기록에 도전하시게 되면 꼭 이곳에 올려주세요~!

아 영상을 많이 찍으시는군요. 저는 찍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몰라서 고민이네요 ㅎㅎ

그쪽은 갈일이 -> 그쪽은 갈 일이 / 역근처에 다달았을 때 -> 역 근처에 다다랐을 때

홍콩반점 탕수육을 애정하는 1인 입니다요. 배가불러도 잘 들어갑니당. ㅎㅎㅎ 앞으로 더 좋은 사진 기대하겠습니당.

ㅎㅎ 홍콩반점 탕수육 쫄깃한게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 좋은 사진을 의도해 보겠습니다. ~~

달레기 -> 달래기
느꼇던 -> 느꼈던
새로운 게임.. 재밌고 신선하겠어요!

늘 새로운 게임을 경험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예전엔 루미큐브나 몇몇게임만 해봤는데 세상엔 정말 다양한 보드게임이 있구나 알게 되네요 ^^

근데 너무 많은 새로운 게임을 하시면 위험한거 아닌가요... 쥬만지 처럼요.... 크크

3일전쯤 참여했었는데
또 기회가 생겼네요 : )

달래기 보다-> 달래기보다
그부분은 -> 그 부분은

현재 DSLR을 사용하고 있지만.. 무게가 많이나가는데
정말 부럽네요!!

저도 무게가 나가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센서도 크롭바디 정도 크기라니 괜찮은 듯 하구요. 화곡도 환산 24-70이면 만족입니다 ㅎㅎ

식사를 또해야- 또 다시 해야 , 또 해야
적어둔 -> 적어 둔
오타는 전혀 못찾겠네요^^ 나날이 완성도가..저는 절대 이렇게 못적습니다

ㅎㅎ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점점 방어력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띄어쓰기까지 마스터하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헤메이다가 = 헤메다가, 원형이 '헤매다'입니다^^
우루루 = '우르르'가 맞는 표현이고 우르르는 '바람 소리의 북한어'입니다

크... 사실 제가 편집자 출신입니다 ㅎㅎ..... ㅎ..ㅎ.. ㅠㅠ
다음분을 위해 두개만!ㅎㅎ

언 이 이벤트에 최적화된 분의 등장이군요 ㅋㅋㅋ 편집자라니 종종 출판관련 도서를 읽는데 멋진직업이란 생각을 하곤 했어요 ㅋㅋㅋ

우루루 드러서 있다 -> 들어서 있다

설레이는 느낌이 -> 설레는 느낌이

센터링님 새 카메라와 함께한 하루일기 잘 봤습니다 :)

읽어주셔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부분은 패스하기로 = 그 부분은
맘편하게 =마음 편하게

식사 종류를 정말 다양하게 하시네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해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맘이란게 줄임말인걸 알면서도 매번 쓰네요 ㅋㅋ 고맙습니다.

엥 왠 갑자기 탄핵 시위래요? ㅎㅎㅎㅎ
짱뽕과 탕수육 에헴.. 먹방을 보는 것은 언제나 괴로운 일이네요 ㅠㅠ 비빔냉면!!! ㅠㅠ

저도 보드게임 엄청 좋아하는데, 저희 집에 카탄의 개척자도 있어요ㅎㅎㅎ 하나씩 새로운 게임 배우고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한국은 보드게임방 가면 비싸잖아요..

  • 여러개라서 ㅡ> 여러 개가 있어서
  • 처음왔다며 ㅡ> 처음 왔다며

오와!
마크다운 고수님
회색글짜는 어떻게 쓰는지욧?

>을 쓰면 됩니다 ㅎㅎ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카탄의 개척자 해본적이 없는 게임이네요 ㅎㅎ 있는지 물어봐서 구경해봐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