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인생 - 유치한 드라마 1

in #kr3 years ago (edited)

인생 - 유치한 드라마 1

길지도 모를 이야기. 그래서 비공개 일기에 흥분하며 토해놓는 이야기를 오늘은 조용히 흥분하지 않고 써 보려 한다.

법무팀에서 모든 리뷰를 끝냈고 나도 수없이 확인을 했는데 어느 날 법무팀에서 다시 코맨트를 남겼다. 콘텐츠가 최근 리뷰한 것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아 순간 당황 스럽고 부끄럽고 분명 내가 엊그제 업데이트 다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놀랍게도 콘텐츠는 한 달 전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잘 못 한 건가? 이럴 수가! 미친듯이 후다닥 다시 업데이트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알렸다. 다 업데이트 했다고. 너무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 새 콘텐츠로 업데이트하고 PR팀에게까지 보냈는데...헉!!! PR 오마이갓!!! 그것도 잘못 보냈다는 거잖아!!!! 오마이갓!!!! 이메일 바로 확인했다. 내 눈을 의심했다. PR팀 자료는 제대로 되어 있다. 모지? 난 건들지 않았어. 그럼 그사이에 누가 스크린을 옛날 것으로 바꿨다는 건가? 헉! 왜?? 누가? 뭐 하러???
마지막 화일을 복사했다. 뭐가 어떻게 잘 못 될지 모르니 준비를 해둬야지.

저 사건이 있고 2주가 지났다.

다른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날
준비됐냐고 매니저가 물어서 준비되었다고 답하니 나와 같이 파트너로 일하는 K가 스크린이 없다고 다음 주로 해야 한단다. 뭐? 무슨 말이야!!! 내가 어제 다 확인했는데! 파일을 열어보니 난리가 났다. 두 스크린이 없고 다들 물어보느라 코맨트가 여기저기. 그때 갑자기 K가 어디서 2주 전 스크린을 가져와서 붙이고 내가 할 일을 자기가 막 하는데 가관이다. 짜증이 나서 내가 후다닥 해버렸다. 어차피 내 일인데... 누가 왜 스크린을 지운 걸까? 혹시 마지막에 내가 잊어버리고 그 스크린 하나를 빼먹었나?
아.. 음... 아! 맞아! 마지막 복사본 있지! 확인 사살 들어갔다. 거기 있다. 내가 할 일 다 하고 마지막 혹시 몰라 복사한 파일에는 모든 스크린이 다 있다. 갑자기 없던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뛰고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결국 지난 법무팀 사건도 그럼 K 너니? 엔지니어가 지울 일도 없고 매니저가 지우지는 않았을 거고. 피엠이 지우고 어디 있냐고 찾았을 일도 아니고! 왜!!!! 내가 너한테 무엇을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네가 할 부분을 못 끝내서 너 때문에 지금 일이 진행이 안 되고 있으니 스크린 없어서 나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싶었던 거야??? 도대체 왜?! 이러는 건 정말 아니지. 도대체…

정도 없지만 정말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져 나간다. 정말이지 잘 지내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갑자기 지난 토론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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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인간 혐오증에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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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이 꼭 한두명이 있어요...

제 상식선에서는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ㅠ

글로만 봐도 숨이 턱 막혀오네요. 평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턱 막히는 ㅠ
뭐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요.

엄청 피곤하실 것 같습니다. 방어하기 위해서 로그를 잘 남겨두는 것도 어차피 대안일 뿐, 근본적으로는 쓰지 않아야할 (마음과 몸의) 자원에 대한 소모를 하는 것이니까요.

늘 언제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거 같습니다. 대인기피증 생길 거 같아요 ㅎㅎㅎ 그러게요. 에너지가 이런 엉뚱한 곳에서 나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요. ^^

그 되먹지 않은 인간 K가 한국인이 아니길....
원색적 욕 좀 하세요.

도잠님 안녕하세요.한국인은 아니고 미국인 입니다만 뭐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도 비슷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