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평가
요즘은 평가 기간이다. 이곳은 한 달에 한 번씩 매니저 평가가 있고 일 년에 두 번 매니저/동료 ( 10명 이내 ) 그리고 셀프 평가가 있다.
나를 평가하는 것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하고 강점/약점 많은 것들을 파악해야 한다. “평가”라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조직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더 어렵다. 지난 일주일 내내 내 머릿속에는 10명의 이름이 둥둥 떠다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도움이된 강점은 무엇이었나? 지난주 이전에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떤 한 동료로부터 리뷰에 진심인 메시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그렇지. 다들 나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 그 누군가에게는 이 평가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지. 욕망에 충실한 그 메시지로 인해 그 뒤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작년에 내가 쓴 평가와 내가 받은 평가가 생각났다. 우습게도 나에게 최고의 평가를 준 동료들은 지금 모두 회사를 떠났다. 딱 절반이 되는 숫자가 떠난 거다. 6개월 만에 사람들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떠난 사람들을 생각하니 쓸쓸해진다. 더 좋은 곳에서 잘 있겠지. 그중에는 나에게 감동을 준 평가도 꽤 있었다. 나의 이런 점을 그녀들이 보고 이렇게 적었구나. (익명이지만 나는 누가 쓴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나 자신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그녀들에게 이렇게 보였다니 그런 부분을 또 이렇게 써서 감동을 주다니. 감사했다. 그녀들의 진심이 담긴 평가가…
다시 내가 평가를 줘야 하는 이들로 돌아와 천천히 그들의 장점들을 생각하고 요약해본다. 내 평가가 그들에게 최고의 평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평가였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에 10명을 다 끝내려고 했는데… 이것을 끝내 놓아야 다음 주가 조금 수월할 텐데… 난 또 뭘 배우겠다고 주말에 온라인 수업까지 있어서 과제 하랴 이것저것 어째 주말도 너무 바쁘다. 너무 짧은 주말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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