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요전

in #kr4 days ago

제9장 무애의 발걸음

방하착

이쪽방에 있던 내 물건을 저쪽 방으로 옮겼다고 해도 그 물건은 내 것이다. 그처럼 내 집 안에서는 이 방과 저 방의 구별이 없다. 그와 같이 내 것과 네 것이라는 구별이 없는 사람에게는 소유도 없고 소유를 잃어 버림도 없다. 그런 사람에게 소유한다는 의미란 고작해야 이쪽 방에 있던 물건이 저쪽 방으로 옮겨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두 내 방이라면 이쪽 방에 있든 저쪽 방에 있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자유인의 마음 씀은 그와 같기 때문에 필요할 때면 언제나 그 필요성에 상응하는 소유가 주어지게 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주와 더불어 노니는 자유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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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