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요전

in #kr13 days ago

제11장 깨달음

열반의 자리

모든 것이 결국 내 마음인 줄 알아 신통력까지도 모두 자심으로 돌려놓으면 무심이 된다. 마음이 없는 무심이 아니라 있기는 있으되 스스로 고요하니 무심인 것이다. 이 무심의 경지가 깊으지면 이미 내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문제가 붙질 않는다. 그때의 나는 중생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나이므로 차라리 없고, 그러면서도 생활하고 있으니 있는 그런 상태가 된다. 말하자면 무심하다는 그것마저도 없는 텅 빈 상태, 아무것도 없어서 텅 빈 게 아니라 스스로 자재로워 텅 빈 상태인 것이다. 그야말로 무심까지 녹은 공이라 그대로 누진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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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