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요전

in #kr3 days ago

제11장 깨달음

참 나와의 상봉

내가 나를 발견했다 해서 깨달은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깨달았다는 망상을 짓지 말라. 나를 발견했다면 그것은 이제 겨우 싹이 터서 한들한들 고개를 쳐들고 나오는 격이다. 그 싹이 다 자라서 세상 만물과 둘 아니게 이심전심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게 되었다 해도 깨달았다는 말은 못한다. 열매 맺어 온누리를 두루 먹이면서 씨가 세세생생에 끝 간 데 없이 먹일 수 있게 되어야 구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열매 익어 온 누리가 주고받으면서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아야 삼세를 통달한 자유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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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