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서 바라보는 스팀

in #kr-old7 years ago

스티밋을 사용한지 일년이 되어갑니다.
그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입자들간에 이용방법을 놓고 분쟁이 여러차례 발생하기도 했고
가격의 급락과 급등 그리고 다시 급락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스팀의 변덕만큼이나 스팀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도 변화한거 같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목표는 스티밋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투자를 하신분들은 당연히 수입을 얻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접근이건 장기적인 접근이건 돈을 투자할때는 항상 수익이 목표니까요.
투자를 하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보상이 없다면 굳이 스티밋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수입의 목표가 각자의 의미에서 공익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어쨌거나 결론은 수익입니다.

수익을 거두기 위한 활동
그리고 그 활동이루어지는 장소..바로 스티밋이지요.

'블록체인'이 어떻고 '암호화폐' 가 어떻고 하는 것들은 사실은 전부 곁다리에 불과합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쟁기와 호미, 낫으로 일을 했고
산업혁명후에는 기계를 사용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회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활동장소입니다.
회사는 주식을 발행하고 누군가 그 주식을 구입함으로써 비로소 영업활동을 시작하고
수익을 지속적으로 얻게되면 기업이 성장합니다.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거래소에 상장하게 되면
최초의 창업주주들은 상당한 이익을 보게됩니다.
거래소 상장후에도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은 주가상승으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가장 이상적인 결과에 불과합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수십만개의 회사중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몇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장된 후에도 창업주나 경영자의 독선 혹은 비리로 인해 망하는 회사들이 수시로 생겨납니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판단착오의 결과로 손실을 입게 되지요.

기업은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왜 망하는 것일까요?

사원들의 무능력으로 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으며
사실 기업이 망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비중은 경영자에게 있습니다.

경영자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판단을 내리고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부실경영은
대부분 경영자의 개인적인 욕심과 무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거래소에 상장되는 회사는 특히 경영부문의 투명성을 요구하게 되지요.

누군가 그 회사의 주식을 사고팔아야 하는데
회사경영이 불투명하고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의 원칙에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할때는 회사의 경영자를 먼저 봐야 합니다.

경영자가 올바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경영하고 있다면
대개의 경우 그 회사는 문제없이 운영될 것이고
언젠가 투자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겉보기만 번지르한 회사에 투자했다가는 투자금 날리기 쉽상입니다.

그럼 암호화폐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보겠습니다.
시장의 대장인 비트를 생각해봅니다.
분명히 기술적인 부문에서 뒤떨어지고 속도가 느리며 비용도 비싼데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개척자로서의 기득권도 있겠지만 적어도 경영진이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럴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화폐가 그 가치를 국가권력에 의지하고 있다면
'암호화폐'의 가치는 그것이 원래 표방한 것 처럼 사회구성원에 의해 인정받아야 합니다.
가치를 인정받을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경영진의 투명성과 실행능력입니다.

'스티밋'은 어떨까요?

스티밋에도 경영진이 있습니다. 바로 '증인'들입니다.
스티밋의 주인은 소소한 파워의 보유자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소액주주에 불과합니다.

소액주주가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소액주주는 오직 대주주들이 회사를 잘 운영해주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의 운명이 이용자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처럼

스티밋의 운명도 이용자가 아닌 '증인'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스티밋이 잘못되면? 그건 전부 증인들의 책임입니다.

증인운영체제는 바로 스티밋이라는 회사에서 주요의사결정권자의 임명및 운영과 같은 의미입니다.
주식회사들의 운영에 경영진이 절대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면
스티밋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스티밋의 미래는 단지 가입자의 숫자에 의해 결정되는것이 아닙니다.

가입자가 아무리 증가해도 증인(=경영자)들이 부패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없고 기업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스티밋이 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요?


스파를 많이 보유한 '증인'들 일까요?
그래야 당연할거 같지요.
하지만 이익이 줄어들 뿐 손해가 아닙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긴다면 항상 가장먼저 내부정보를 갖고 있기때문에 코인을 먼저 처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들은 심지어 거래소에 상장된 많은 주식회사의 경영자들이 보여주는 한결같은 모습이지요.
스티밋의 증인들이 성인군자일 것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손해를 보게 될까요?
많든 적든 스팀이나 SBD를 돈주고 매수한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소액투자자 들이지요.
투자대상으로서의 주식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스티밋 이라는 회사는 좀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투명성'과 '공공성'을 표방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정작 회사의 운영방법에 대해 은폐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점이지요.

주식에 해당하는 '코인'의 상당량이 증인몫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밝혀지지 않고 혹시라도 경영철학의 빈틈을 노려 사용된다면
스팀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결과가 됩니다.
주식회사들은 발행한 주식에 대한 정보를 명백하게 발표합니다.

코인거래소들은 취급하는 암호화폐 발행기업의 정보에 대해 공개해야 하지요.
발행되고 있는 코인의 수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암호화폐'시장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개척해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안전장치가 필요한데 그 장치에는 금전적인 것 뿐만아니라
정보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의 코인은 상장을 거부해야 겠지요.
향후에 각국의 정부가 코인 거래소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팀형제의 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관계없습니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위험은 상존하며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습니다.
스티밋의 변방에서 스파도 얼마 없는 사람이 떠들어봐야 아무 의미도 없겠지만
적어도 투자 대상으로서 스팀을 판단할때 알아둬야할 리스크는 점검하고 있어야 겠지요.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버릴수도 있는 돈이 아니면 스팀에 대한 투자는 조심해야 겠네요.
코스닥시장에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던 것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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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jew님 글 잘 봤습니다.저도 스팀에 투자하면서 뒤늦게 증인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 자유민주주의 대의제 로 비교하면 국민 1명당 1투표권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합니다 그럼에도, 대리인의 도덕성 부재는 늘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에서 투표는 스팀파워보유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증인끼리 서로 투표를 해줘서 , 증인이 바뀌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글도 존재합니다. 이 증인들이 선한 목적이 아닌, 각 개인의 이득만 생각하는 것을 막는 것은 DPOS체제에서의 헌법 밖에 없는데, 그게 제대로 작용할지 요즘 고민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같은게 있지도 않은데 말이죠
증인에 관해 불평 불판 비판이 있어도, 일반 유저들은 아무 힘이 없습니다. 그저 증인들이 바뀌기만을 바래야하는데, 스팀잇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견제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개인의 선의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언제든 붕괴할 수 있지요. 일전에 가상화폐 토론회에서 긍정론자가 줄곧 강조하던것이 바로 '개인의 선의'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개인뿐만 아니라 몇십명정도의 집단이 서로 찍어주는 방식으로 독과점을 유지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체제인 스티밋이 과연 민주적인 절차로 운영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증인들간의 상호 보팅을 금지하거나 한표만 행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경영자에 해당하는 증인투표에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할 부분도 있구요.
모르면 기권해야지 무조건 찍고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 증인을 자주 바꾸거나 임기제라면, 임기동안 자기이득대로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그대로의 시스템으로 증인을 바꾸지 않고, 처음 증인이 계속 가는 방법도 괜찮은것 같네요..
스파보유수대로 투표하지 않으면 스팀파워 존재의의가 훼손되니, 그것도 문제구요
증인끼리의 투표를 제한하게 되면, 증인이 가지고있는 스팀파워 투표권한과 일반유저의 스팀파워 투표권한이 다르다는 말이 되니, 이것또한 이율배반적입니다..
저는 그냥 여기까지만 고민하겠습니다 ㅎㅎ

처음에 설계를 하면서도 고민을 했겠지요. 항상 시스템보다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문제이고 보면 쉬운 해결방법은 없겠지요. 그저 투자대상으로 판단을 할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드가 요즘은 그래도 여기저기서 활동이 눈에 보이기도 하네요.
물론 재단의 파워가 점점 낮아가는 것 같고 상위 증인들의 파워가 점점 세져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

플랑크톤으로써 목소리를 내어봤지만 변화는 그들의 생각대로 되는 것을 많이 느껴봤으니 ..

그냥 저는 내가 좋아하는 이 공간을 그들도 좋아하겠지 란 믿음으로 함께 가봅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당^^다시한번 생각해보는계기가되네요

훌륭한 글입니다!!!
증인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어야겠습니다
아울러 삼권분립제도처럼 시스템적으로 견제와 균형 기능이 있어야겠네요

Thanks for sharing this photography is very nice old post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리스팀합니다.

결국 증인들을 잘 뽑는것이 매우 중요하겠네요~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글 잘 봤어요!!! 보팅하고 가요~~

요즘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변화되는 부분이 의결권입니다. 예전에는 이사회 장악하고 마음대로 회사를 꾸려갔는데 이번 주총시즌에 삐걱 거리는 회사가 몇몇 보이네요. 말씀하신 대로 증인제도가 서로 밀어주기식이라면 지속해서 스팀잇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