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라..
바가바드 기타, 속칭 기타의 내용은 판다바 왕조의 전사인 아르주나가 혈족간의 전쟁에 앞서 전쟁 참여를 포기하는 와중에 비슈뉴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아르주나를 설득하며 "살인을 하지 말라"는 보편적 도덕에 앞서, 무사 계급인 아르주나의 의무를 언급하며 결국 아르주나를 18일간의 대전쟁에 참여하게 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아르주나는 사실 크리슈나의 이야기를 계속 듣지만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에 크리슈나가 자신의 우주적 형태를 보여주며, 자신이 진짜 신이란 것을 증명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전쟁에 참여하기로 한다. (재밌는 점은 일반적으로 힌두교는 다신교적 입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기타와 같은 경전은 비뉴슈 즉 일신교를 토대로 이야기 하며, 크리슈나는 비뉴슈의 여덟번째 화신으로 등장한다)
단순히 기타에 적힌 내용만 일차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기타는 계급주의(신분제)로서 각 계급의 의무를 지켜야 할 것에 대해 강조하고, 더 나아가 운명에 순응하고 본능에 충실하라는 관점의 일차원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큰 스토리 외의 설득의 과정 속에서 크리슈나는 힌두교의 메인 주제인 아트만이나 요가의 사상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며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가 굳이 아르주나에게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과 연관이 있나 싶기도 하다) 꽤나 긴 전개를 이어나간다. 여러 다양한 관점들이 섞여 있기에 이러한 경전을 해석하는데에도 여러 관점이 있으며 여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독립 영웅이었던 간디는 그의 사상 비폭력(아힘사)를 기타로부터 찾으며, 여기서 일어나는 전쟁을 내면, 정신세계의 전쟁이라고 보기도 하였다.
불교 경전과 비슷하게 용어가 조금 복잡해서 그렇지 역시나 주요 종교들의 경전들의 내용은 뭔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싶다. (기독교 경전과는 달리 인도 경전들은 사전지식이 많이 필요한 듯 싶다) 올해 다양한 종교 경전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대부분 2-5월에 기독교 비판/찬양 책들을 읽고 이후에 불교 관련 책 두 권, 그리고 힌두교 관련 책을 이번에 2권을 읽은 듯 싶다.) 책을 좀 읽긴 읽었는데 막 엄청 만족할 만하게 많이 읽지는 못한 듯 싶어 아쉽다. 내년에는 아마 올해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근데 생각해보면 일을 직위를 받고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적을지도 모르겠다) 보낼 것 같은데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까, 기대와 걱정이 반이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원하는 거 이루시는 새해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