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하루
오늘은 정말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단 몇가지 기다렸던 행정일들 중에 하나가 드디어 연락이 왔다. 참 이럴 때 보면 국가기관에서 일을 늦게 처리한다. 뭐 생각해보면 연구과제가 끝날 때까지 과제에 할당된 돈 관련해서 수정 및 협약 변경이 있을 수 있어서, 과제가 아예 끝나고 최종 보고서를 쓰게 한다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그게 과제가 끝나고 거의 2주가 되서야 온다는게.... 만약에 과제가 끝나고 해당자가 해외 출장이나 다른 곳에 가 있었다고 한다면 ㅋㅋㅋㅋ
뭐, 나는 이런 일들을 미루는 것이 싫어서 오전에 문자와 메일 연락이 오자마자 최종보고서 작성에 바로 들어갔다. 자기평가니 기타 등등 이런거 사안 만들어서 항목 평가하고 하라는데, 참... 뭐 이런거는 산업용, 응용학문 과제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수행했던 일과는 거리가 너무 먼 일이라, 오히려 이런 최종보고서 쓰는 일에는 담담하다.
원래 이 연구과제를 딸 때만 해도, 논문 몇편 정도를 예상하고, 어떤 어떤 일을 해야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탁 까놓고 보면 마지막 3년차는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것을 뺀다 해도 원래 계획했던 연구 목표의 절반정도 밖에 성취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출간한 논문이 몇편 있어서, 그걸로 이것저것 최종보고서 및 자기평가에 머라머라 말을 하긴 했지만, 막 너무 높여치기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담담하게, 최근 동향과 그래서 나, 우리그룹도 한 숟가락 얹었다 정도로 서술했다.
연구책임자가 되면 이런 것들은 귀찮긴 한데, 이번에 수주받은 연구비는 일단 연구책임자는 아니라서 행정 업무에서는 좀 편해질 듯 싶다. 아마 내년에는 다시 연구과제를 하나 받아서 책임자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건 내년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생각할 일이고, 일단은 이번주에 관련기관들 검토 승인 나오면 최종보고서는 그걸로 마무리 하면 될 듯 싶다.
이제 정말로 해당 과제가 끝났고, 또 이로써 정말 좀 더 다른 도전적인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려나? 작년부터 조금씩 기대와 걱정을 했는데, 이제 진짜 내 게임이 되어버렸으니 생각이 더 많아진다. 아직 정식 채용 프로세스가 (도장 찍는 과정이) 안 끝났으니, 일단 지금 붕 뜬 상황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마음이 정말 혼란스럽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