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3] 제주의 결혼식
제주에 와서 짧은 시간에 지인분들의 다양한 경조사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잠깐 생각해도 장례식장만 다섯번 이상 다녀왔던 것 같구요.
결혼식 잔치도 오늘까지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제주의 장례문화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경험한 결혼식 잔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선 작년 가을 직장 동료분의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이 아니라 잔치집이었습니다.
신부는 서울 사람인데, 본 결혼은 일주일 뒤 서울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신랑의 지인분들이 멀리 서울까지 올 수는 없으니 결혼식 전에 신랑의 본가인 제주에서 연회를 여는 것이었죠. 저는 그 자리에 참여를 한 것이었구요.
연회는 하루종일이었습니다. 작은 식당을 빌려서 외부까지 천막을 치고는 손님을 맞았습니다.
기본 상차림은 여느 잔치집처럼 갈비탕에 여러가지 찬들이 나왔었습니다.
음식보다는 신랑 신부 및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육지 같았으면 2~3시간 장소를 빌려서 하는 것인만큼 시간에 맞춰서 손님이 오는데 여기는 그냥 하루 종일 손님이 끊임이 없더라구요.
신랑, 신부 그리고 부모님의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점을 함께 간 손님들과 얘기를 했었는데요. 오히려 간소화 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전에는 보통 잔치를 3일동안 했답니다.
3일 내내 손님을 받고, 한번만 오는 손님도 별로 없고, 날마다 가서 축하해주고 또 축하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시간을 정해서 2~3시간 안에 손님들을 오게 한다면 그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합니다. 바쁜 주말 시간에 어떻게 시간을 정해서 손님을 오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오히려 시간을 정해 놓으면 그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제주의 장례문화랑 반대더라구요.
일포날이라고 손님을 맞이하는 날을 정해 놓은 것과는 다른 문화였죠.
<출처 : https://pixabay.com/>
또 한가지는 축의금을 본인이 아는 지인에게 주는 것인데요.
이것은 제주의 장례문화와 비슷합니다.
신랑의 아버지를 알면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알면 어머니에게 주는 그런 문화인데요.
다행히 저는 여러사람을 알지 않아서 신랑의 어머니에게만 줬었습니다.
그리고 답례문화인데요.
축의금을 주면 다시 답례로 보통 1만원권의 지역상품권으로 답례품을 줍니다.
간단한 선물세트나 휴지 등을 줬던 문화에서 요즘은 간소화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주말도 또 결혼식에 다녀왔었는데요.
이번에는 결혼식이 서귀포에서 있었는데요.
11시 예식이었는데 손님은 오후 6시까지 오시는 분들도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이번에도 직장동료분의 아들이 결혼을 하는 거였는데요.
다행히(?) 저는 직장동료분 한분만 알아서 축의금도 한분에게만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가족분들 이라고 소개를 해주시는데... 제가 아는 분이 더 계시네요.
직장동료분의 동생들 중 한분이 제가 아는 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준비를 못한 것도 이해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함께 갔던 다른 분도 직장동료라고 해서 갔는데 알고보니 아내되시는 분하고 친구 사이더라구요.
서귀포가 고향이신 분들은 정말 한다리 건너면 대부분 안다는 말이 사실이더라구요.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Congratulations, your post has been upvoted by @nixiee with a 73.25729574469058 % upvote Vote may not be displayed on Steemit due to the current Steemit API issue, but there is a normal upvote record in the blockchain data, so don't worry.
막줄이 핵심이네요.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서 다 대접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겠네요.
한다리 건너면 정말 다 아는 것 같구요. 잔치집에 갔더니 손님들끼리도 서로 너도 여기랑 아는 사이였냐! 하는 반응들도 참 많더라구요.
정겹긴 한데 주최측은 겁나 힘들듯 합니다.
그래도 정이 남아 있네요. ㅎ
3일까지는 정말 못할 것 같구요. 하루는! 맞아요. 정이죠!
예전에 부산 결혼식에 간적이 있는데 축의금내니까 답례로 봉투를 하나 주더군요.. 가다 식사하시라고 준다고 합니다.. 대신 식사 대접은 안하다고 해서 기억에 남아 잇습니다
육지는 식사대신에 답례품을 주는 경우가 있긴 하는데 제주는 축의금을 주면 바로 답례품을 그 자리에서 교환해 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