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접속(1997) 리뷰🎬] 90년대의 감성과 추억이 스며있는 영화, 《접속》
《 줄거리 (스포없음) 》
옛사랑을 잊지 못 하는 라디오 PD 동현(한석규).
그는 옛사랑과의 추억이 깃든 LP 음악을 라디오 방송에 내보내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수현(전도연). 착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드라이브를 나간다.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는 동현(한석규)이 내보내는 음악이 흐르고, 그 때!! 수현(전도연)은 큰 사고를 모면하게 된다.
그렇게 수현(전도연)은
'불행을 비껴가게 해 준 그 음악'에 꽂히게 된다.
다음 날, 수현(전도연)은 동현의 라디오에 '그 음악'을 신청한다.
동현(한석규)의 옛사랑과 추억이 깃든 음악. 동현은 그 음악을 신청한 사람이 자신이 찾고있는 옛사랑일까 생각한다. 그리고 PC통신을 통해 수현(전도연)에게 대화를 건다.
동현(한석규) : "(신청곡을 좋아하는) 친구분 이름이 뭐죠?"
수현(전도연) : "(PD님이 찾으신다는) 그 분은요?"
동현(한석규) : "민영혜"
수현(전도연) : "맞아요..."
수현(전도연)은 결국 거짓말을 해버린다.
동현(한석규)이 찾는 사람이 자신의 친구라고...
하지만 마음이 쓰였던 수현(전도연)은 결국 거짓말 한 사실을 고백하고, 한석규는 화를 내며 통신을 종료한다.
끊어질듯했던 두 남녀의 인연은 수현(전도연)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PC통신'을 통해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는 좀 더 진솔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온라인 상에서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했던 여자.
'외로운 두 남녀'는
그렇게 서로에게 이끌려
온라인 공간에서 맺은 그 인연을,
오프라인 밖으로 넓혀 가려 하고 있다.
〃
《 영화개요 》
영화 《접속》은 1997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드라마에서 준조연급의 역할만 맡던 전도연을 일약 충무로 스타로 올려놓은 영화이다.
서울 관객수는 67만명이었다. 천만 관객 시대인 지금에서 보면 정말 하찮은 관객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한국영화 중 1위인 '편지'가 서울 72만 관객, 그리고 그 해 세계 최고의 흥행 영화였던 '타이타닉'이 서울 197만명이었으니, 문화 생활이 자리잡지 않은 90년대에 《접속》의 서울 67만명 관객 동원은 상당한 흥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엔딩 곡으로 쓰인 Sarah Vaughan의 'A Lover's concerto'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 곡이 수록된 영화 《접속》의 OST도 7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국내 영화 OST 음반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음반 판매보다는 '스트리밍'이어서 집계가 다르긴 하지만..ㅎ)
《 감상Point 》
[Point. 1]
'아날로그의 끝자락' 과
'디지털의 첫자락'이 공존하던 시대
90년대 중반은 나우누리/유니텔/하이텔 등 PC통신의 등장으로 온라인 채팅이 유행하던 때이다. 즉, 디지털 시대가 막 발돋움을 하던 때이다.
하지만 동시에, 손편지로 음악을 신청하고, LP판과 CD를 돌려서 방송을 내보내고, 휴대폰이 없어 밖에서는 공중전화로 통화를 했다. 또 영화관 간판에는 대형 포스터 대신, 손으로 그린 그림이 걸려있고, 아날로그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에 비하면 모든 것이 느리다.
'사랑' 마저도 느리다.
영화 속의 수현(전도연)도 자동응답기나 PC통신 쪽지만 남길 뿐, 얼굴도 모르는 동현(한석규)을 매일 매일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지금같이 휴대폰을 항상 손에 쥐고 있는 시대라면, 휴대폰으로 전화 하고, 안 받으면 카톡보내고, 카톡의 '1'이 사라지지 않으면 끝. 길어야 '하루'의 기다림으로 많은 것이 종결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90년대의 영화《접속》은, '사람'에 대한 기다림, 애절함, 그리움이 더욱 더 잘 느껴진다.
[Point. 2]
많은 변화가 일어난 시대상(時代相)
영화를 보다보면 지금의 상식으로는 놀랄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카페 안에서 서스럼없이 담배를 핀다. 또, 술을 마신 사람에게 운전할 수 있겠냐고 묻기도 하고, 많이 마시지 않았다며 당연하게 운전을 하고 가는 모습도 나온다.
실내흡연과 가벼운 음주운전이 당연시 되던 시대. 영화를 보면서도 새삼 놀라게 된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전도연의 한 대사였다.
용기내서 영화를 혼자 보러 갔는데 영화를 끝까지 다 못 보고 나올 때 (비참해요).
영화가 끝나서 불이 켜지기 전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여자 혼자 극장에가면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니까요.
지금의 시대상에서는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상식이다. 여자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고 힐끗힐끗 쳐다본다니...
이렇듯 우리나라가 90년대에 비해서 얼마나 변했는지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일 수 있겠다.
《 맺으며 》
요즘의 영화들보다는 당연히 세련되진 않다. 하지만 그 적당한 촌스러움과 90년대의 감성은 새로운 묘미를 보여준다.
또한, 감성적인 문구와 감동적인 한 마디가, '오글거림'이라는 단어로 평가절하되는 지금 이 시대에, 남 눈치 안 보고 마음껏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영화인 듯 싶다.
《 명대사 》
다시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요.
난 그걸 믿어요.
《 별점 및 한줄평 》
초반의 지루함은 모두, 엔딩에서 용서된다.
90년대의 감성, 그 모든 것이 녹아있는 영화
느림은 곧 설렘이었고,
기다림은 곧 낭만이었다.
"크으! 라떼는 말야~" 시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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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회원권) :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
개별구매 : 쿠팡플레이 등
캬 ~ 접속!! 아련한 추억이~ ㅎㅎ
노드페이 클레임 관련 포스팅 했어~ 확인해 뉴발흉아^^
옹!! 땡큐!! ㅎㅎㅎ
노드페이로 소고기 구워먹으면서 접속 시청 고고!!ㅎㅎ
저는 주로 하이텔 썼습니다.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끊김
엄마?
수화기를 드는 순간 끊김
전화비 졸라 많이 나옴
전화비 많이 나와서 등짝 스메싱 많이 당했죠 ㅋㅋ
뉴발님 글 너무 좋아요.. 스팀잇에서만 보기 아까워요.
다른 곳에도 동시 출력 해야한다 생각이 드네요
뉴발님 리뷰 읽으면 이상하게 그 영화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져요.
저 곧 보러갑니다. 접속!!
엔딩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네
한 번 봐야겠으~ㅋㅋ
캬~~~
요즘 보면 오글거리려나. ㅋㅋ
접속도 그렇지만.. 전도연씨가 명보극장이었던가요? 영화간판 아래 서 있는데.. 저기서 저도 Everyone Says I Love You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ㅎㅎ
영화에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영화에요 !
지금도 저 음악이 들리면 제일 먼저 영화 접속이 떠오른다는 ^^
인천 가는 전철을 기다리며 플랫폼에서 담배 피던 시절 ㅎㅎ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추억 하기에 참 즐거운 시절 이었지요 !!
크..PC 통신... 라떼는 말이야.. 사진하나 받는데 몇분씩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