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7 21대 대선 사후검토, 이재명, 김문수, 권영국에 대해
트럼프와 머스크간의 갈등과 반목이 통상적인 선을 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오늘은 이번 대선에 대한 사후검토를 해보자고 한다. 각각 정당나름대로 평가를 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과 시각이 다르겠지만 각각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관한 내용이다
이재명이 승리했지만 이번 대선이 윤석열의 계엄으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이재명은 지지율이 많지 않았다고 하겠다.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전적으로 그에 대한 비호감 때문이라고 하겠다. 인생을 막살았다는 평가로 인해 이재명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끝까지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이유도 분명하다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대중들이 더 이상 국민의힘과 같은 기득권세력의 통치를 감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아니었나 한다. 한국의 기득권세력들은 대중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에 대한 인식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윤석열 정권은 대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과 기득권의 무능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을 완전하게 장악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재명은 과거 민주당과 달리 완전하게 당을 장악했다. 이재명이 당을 장악한 힘은 김대중을 뛰어 넘는 것 같다. 김대중은 진보세력의 광범위한 존경을 받아서 당을 장악했지만 이재명은 힘으로 장악했다고 하겠다. 이재명의 힘이 되어준 것은 소위 개딸이라는 책임당원이라는 극렬 분자들 덕분이었다. 개딸들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고 하겠다. 상당수의 개딸들은 권력장악이후 이권을 향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그런 평가가 상당부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책임당원이라든지 권리당원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여야 관계없이 한국의 정치세력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드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한국의 정당이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하겠다.
김문수와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에 관한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은 한덕수를 내세워서 호남표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는데 실패했다. 한덕수를 내세우는 방안은 아마도 미국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었는데, 국민의힘은 그런 방책을 현실화시키지 못했고, 국민의힘 당원들도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국민의힘은 두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하겠는데 첫번째는 한덕수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것이고, 두번째는 윤석열과 완전하게 결별하고 국민의힘을 쇄신하는 것이었다. 김문수는 한덕수와 단일화하여 한덕수를 추대하겠다는 취지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약속을 져버렸고, 윤석열 세력과 철저하게 결별하지도 않았다. 김문수는 스스로 내란세력의 중심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자랑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김문수는 윤석열 세력을 척결하지 못했을까? 그들을 척결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당연히 패배하는 것인데 말이다. 이런 의혹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대선이후의 당권장악이 아니었나 추정해본다. 김문수는 대선에서의 승리보다는 대선이후 당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가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당연히 해야할 윤석열과 이재명 동반퇴진 같은 주장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낙연이 윤석열과 이재명 동반퇴진을 주장하면서 김문수에 가담했으나 김문수는 윤석열과 관계차단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는 당원을 장악하려면 윤석열 지지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과 단일화도 성사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나 추측을 해본다. 이준석으로는 다시 국민의힘과 당대당 통합을 한다거나 해서 국민의힘을 다시 장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내막을 알수 없으나, 아마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이라는 당권경쟁자가 다시 들어오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
망하는 집은 이유가 많다. 홍준표와 한동훈은 대선기간내내 어깃장을 놓았다. 모두 단결해도 어려운데 극단적인 분열을 했다. 한국대선에서 이번과 같은 분열은 별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정동영이 대선에서 패배할 때와 비슷하거나 더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번에 국민의힘이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영국에 대한 내용이다.
필자는 사회대전환의 출범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나는 한상균을 지지했다. 권영국이 선출되었고 그는 대선을 완주했지만 완주했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둔 것 같지 않다. 한국의 소위 진보정당은 자신들이 무엇을 주장해야 하고 누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영국과 정의당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상 pc주의에 불과했다. pc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리스트들의 정치적 주장이다. 그들이 주장한 젠더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기후문제등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막기위한 위장에 불가한 것이다. 물론 소수자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소수자가 아니라 약자인 것이다.
권영국과 정의당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진보정당은 한국의 대중이 처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진보정당은 글로벌리스트들의 교의에 충실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권영국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진보정당은 역설적으로 가장 반동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보정치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에서의 시위가 아니라 이론적 연구와 방향제시다. 한국의 진보정당은 머리는 없고 팔다리만 근육으로 단단한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진보정당은 거리와 광장에서 힘을 과시하는 것보다 현실의 모순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방향제시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론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운동은 무의미하고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그런 운동은 일부의 정치적 야욕과 한탕주의의 제물이 될 뿐이다. 용혜인과 같은 부류의 정치인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하겠다. 한국의 진보정당에 대해서 근본적인 한계를 느꼈다.
사실 그동안 한국의 국내정치상황에 대해서는 잘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대선과정을 통해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이해가 조금 늘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겠다.
대통령 당선이후 나흘째라서 이재명에 대해서 평가할만한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국내경제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마치 정신빠진자들처럼 미국일변도의 태도를 취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이재명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했지만, 나는 진정으로 이재명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성공의 기준이란 한국의 자주적 위치를 높이고 경제의 잠재력을 다시 깨워 일으키고 극심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지지율이란 허상에 집착하지 말기 바란다. 이재명은 지극히 불리한 상황에서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성과가 아니면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리고 시간도 별로 없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윤석열처럼 외국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section-0,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에 대한 관점도 궁금하지만, 이번 한국 대선 사후 검토는 정말 시의적절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 요인을 기득권 세력의 무능과 대중의 강력한 의지에서 찾으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개딸'로 대표되는 책임당원들의 역할과 그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고요.
김문수와 국민의힘의 패착 분석, 권영국과 진보정당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 모두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신 점이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한국의 자주적 위치를 높이고 경제 불평등 해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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