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목)역사단편316. 고대사의 이해를 위한 기초9. 바다海
고대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오늘은 '바다海'에 대해 알아본다.
바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세살먹은 아이도,
동해, 서해라고 말할 수 있고
바다에 가서 재미있게 노는데.
그러나,
고대인들에게 바다란
현대의 바다와 달랐다.
바다海
氵(물)+ 每(~들, 무성하다)
의미를 추정해보면,
물이 많이 모여든 곳
물이 많이 흘러가는 곳을
상형문자인 '海'로 표현한 것이다.
예를 본다.
..逮顯祖獻文皇帝,自北被南,淮海思乂
현조 헌문황제(顯祖 獻文皇帝)에 이르러,
북쪽에서 남쪽에 이르며,
회해淮海지역을 도모하려고 했다."
< 출처: 북위서>
여기서 '헌문제'는
북위의 6대 황제인 '탁발홍(465~471년)을 말한다.
남쪽으로 진출해서,
현재의 회하까지 영토를 넓혔다.
회하의 영역을
'회해淮海'로 기록했다.
다른 기록을 본다.
태조太祖가 모용보慕容寶를 정벌하기 위해 상산常山에 주둔했을 때,
현백玄伯은 군郡을 버리고 동쪽 해빈海濱으로 도망갔다.
여기서 태조는 북위의 초대황제인 '탁발규'를 말하고,
모용보는 후연의 황제다.
산서성 북부에 있던 탁발규가 남쪽으로 진출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탁발규가 상산에 주둔하니,
'현백'이라는 모용보의 부하가 동쪽 바닷가로 달아났다는 이야기인데.
그림을 보자.
다른곳을 다 제외하고,
직선거리 500km에 있는 현재의 '발해만'으로 달아났다고 기록한 것일까?
현실적이지 않으며,
역사는 그런 식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현백이 달아났다는 동쪽의 바닷가는
상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상산이 있는 지역은 산서성으로서
동쪽에는 유명한 태행산맥이 세로로 놓여있다.
그 산맥을 넘어서 달아나는 것도 대단한 사건이다.
산맥너머 인접한 곳에
'海'라 불린 뭔가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중국의 지리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타원으로 표시한 근처에,
'광아택'이라고 이름붙인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안휘선 지역에 있는 '회淮수'를 '海'라고 불렀으니
직경 수십km에 걸친 거대호수를
바다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 불렀을까?
다른 예를 본다.
현재의 바다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맹해孟海'라는 곳이 있다.
주소: 청우현, 허쩌시, 산둥 성
그림에서 보다시피,
오늘날의 바다로부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전혀 관계없는 명칭임을 알 수 있다.
한곳 뿐일까?
이 장소들은, 위에 표시한 '맹해孟海'로 부터
주변, 수km 둘레에 있는 지명들이다.
왜 저곳에 '海'라는 글자가 붙은 지명이 몰려있을까?
합리적으로 추정이 가능하지 않은가?
저곳 근처에도 큰 호수가 있었던 것이다.
지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장화모양의 호수인 '미산호微山湖'는
지금도 길이가 100km, 폭이 좁은곳이 4km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고대역사를 해석하려면,
현재의 개념을 버려야 하는 한가지 이유다.
직업이 궁금합니다. 혹시 역사학자 이신지요?
'말이 되는'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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