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 말과 이해의 차이 – 말의 귀중함에 대하여steemCreated with Sketch.

in CybeRN17 hours ago

‘파악한다’, ‘이해한다’는 뜻을 가진 독일어 단어 Auffassen과 Begreifen은 표면적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그 뉘앙스는 미묘하게 다르다. Auffassen은 감각적으로 확신한 사실을 그대로 '수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 Begreifen은 그 감각적 확신의 발생 과정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Auffassen은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행위라면, Begreifen은 그 감각의 근원과 이유를 깊이 파헤치는 것이다.

이 차이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어떤 사실을 단순히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말과 대화 속에서, 모든 것을 그렇게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귀할 때가 있다.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에게 깊은 의미를 전달할 때가 있고, 반대로 그저 흘러가 버리는 말도 있다. 어떤 말은 단순히 Auffassen의 영역에서 머무르고, 어떤 말은 Begreifen의 영역으로 넘어가 상대방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는다. 이 차이가 바로 우리가 대화를 나누면서 느끼는 미묘한 차이일 것이다.

결국, 말의 귀중함은 그 말이 얼마나 깊이 이해되고, 또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 말 한 마디가 때로는 귀중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찾아내느냐일 것이다.

현상학의 핵심인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삶에서 더욱 깊이 체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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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 독일어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한국어 느낌도 똑같은거 같은데요.. 제 느낌은 ..
파악하다 : 사실관계, 현상을 정리하다.
이해하다 : 파악한후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다..

아. 독일어로 설명해주신거랑.. 조금 다른가요?
파악하다는 받아이는 행위와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