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시네마테크] 미래의 여행자: 크리스 마커 특별전 (2025.03.06 ~ 2025.03.30)


[시네마테크] 미래의 여행자: 크리스 마커 특별전


크리스 마커(1921. 7. 29 ~ 2012. 7. 29)는 평생 먼 곳으로 여행을 한 작가입니다. <시베리아로부터의 편지>(1958)에서 그는 스탈린의 사후 4년 후에 시베리아를 방문해 ‘나는 먼 나라로부터 이 편지를 너에게 쓴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먼 나라로의 여정은 소비에트, 베트남, 한국, 일본, 미국, 남미 등 지난 세기의 격동적인 세계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탁월한 시인의 감성으로 카메라를 든 사나이가 촬영한 이미지들은 미적이면서도 윤리적인, 대부분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에세이들입니다. 그는 글쓰기, 음악, 그래픽, 사진, 시각 예술, 비디오, 컴퓨터 예술 등 다양한 표현 수단을 활용해 끊임없이 미디어의 경계와 한계를 탐구한 멀티미디어 작가였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미학적 영역을 개척하며 독창적인 예술적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난 세기 크리스 마커의 여행 기록에 주목해, <시베리아에서 온 편지>(1958)를 시작으로 <붉은 대기>(1998), <태양 없이>(1982)를 포함한 총 7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여기에는 1967년 베트남 전쟁 종식을 위한 시위의 역사적 기록인 <펜타곤의 여섯 번째 면(1967)>, 그리고 크리스 마커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실제로 <제 5단계>(1996)에서 ‘파운드 푸티지’ 영상을 직접 인용하기도 했던 니콜 베드레스의 <파리 1900>(1946)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전 기간에는 크리스 마커의 세계와 그의 작품이 갖는 오늘날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평론가와 감독의 세 번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 상영 일정 : 2025년 03월 06일 (목) ~ 03월 30일 (일)
  • 상영관 : 서울아트시네마
  • 티켓가격 : 일반 9,000원, 단체 7,000원, 청소년/경로/장애인 6,000원, 관객회원 5,000원

출처 : 서울아트시네마

상영작

시베리아에서 온 편지

    * 다큐멘터리
    * 프랑스
    * 62분
    * 15세이상 관람가

1957년, 크리스 마르케는 황량한 바람이 부는 광활한 동토의 땅 시베리아로 떠난다.
당시 소련은 시베리아를 노동자의 유토피아라 선전했다.
마르케는 시베리아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깨고, 편지 형식을 빌어 시베리아의 삶과 문화,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 준다.
또한 마르케는 의도된 논평이 본질에 대한 해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험한다.
앙드레 바쟁은 마르케 다큐멘터리의 에세이적 면모를 포착해 찬사를 보냈다.



환송대

    * 로맨스/멜로/SF
    * 프랑스
    * 28분
    * 15세이상 관람가

3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폐허가 된 파리.
한 남자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다른 시간대로 여행을 떠난다.
크리스 마커의 작품 중 픽션의 특징이 가장 강조된 영화.



펜타곤의 여섯 번째

    * 다큐멘터리
    * 프랑스
    * 28분
    * 15세이상 관람가

1967년 10월 21일, 10만이 넘는 시위자들이 워싱턴에 운집한다.
이들은 베트남 전쟁의 종식을 외치며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으로 행진을 이어 간다.
반전 연합체가 주도한 이 시위에는 진보파, 급진파, 히피 등 온갖 사람들이 모였으며, 징집영장을 불태우는 등 과격해지자 긴장이 고조되기도 한다.
1960년대 반전 시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펜타곤 행진에 대한 마르케의 논평.



태양 없이

    * 다큐멘터리
    * 프랑스
    * 110분
    * 15세이상 관람가

이미지와 사색으로 구성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주인공은 전세계를 여행하는 카메라맨 친구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회상에 잠긴다.
성공적인 산업국가 일본과 제3세계 국가인 기니비사우의 병치는 곧 기억과 죽음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불완전한 사람의 기억과 개인사,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고찰이다.



제5단계

    * 다큐멘터리/로맨스/멜로/전쟁
    * 프랑스
    * 106분
    * 15세이상 관람가

크리스 마커의 영화 중에서도 형식적 실험이 도드라지는 영화 중 한 편.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캐서린 벨코드자가 태평양전쟁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가상의 이미지와 현실의 이미지를 병치시키는 한 편 캐서린의 개인적 기억을 함께 끄집어낸다.



붉은 대기

    * 다큐멘터리
    * 프랑스
    * 240분
    * 15세이상 관람가

크리스 마커는 시대의 목격자였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영화적 실천가였다.
가능한 모든 형식의 영화를 포함한 사진집, 전시 등 그의 광범위한 활동을 돌아보는 것은 마커의 개인적인 정치와 예술 성향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짚어 보는 일이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역사에 영향을 끼친 68 혁명을 다룬 <붉은 대기>는 그의 영화 중 가장 정치적이고 전투적인 영화로 당시 세상의 해결책처럼 등장한 ‘새로운 좌파’의 탄생을 사적 에세이 형태로 보여준다.
특정 이념은 과거에 남아 있지만 당시 폭발하기 시작한 세계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이미지의 힘은 사상보다 더 위대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파리 1900

    * 다큐멘터리
    * 프랑스
    * 82분
    * 15세이상 관람가

격동의 시기를 지난 후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1890년에서 1914년에 이르는 기간을 ‘아름다운 시절’, 바로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라 칭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1900년부터 1914년에 이르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와 파리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세계박람회, 에펠탑, 지하철 개통 등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변화는 물론 평화와 낭만이 넘쳤던 시대로부터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 전쟁의 우울한 기운이 퍼져나가던 때까지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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