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싹님께서 올라오셨다.

in #avle-pool13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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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나를 애타게 만들었던 생강싹이시다. 심은지 거의 한달 보름정도만에 생강싹님을 알게되었다. 무식한 이 텃밭 주인놈이 몇개는 잡풀 뽑다가 같이 잘려나갔을 것이다. 젠장! 올해 새로 오신 텃밭 회원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다른 놈을 생강싹인줄 알고 애지중지 키웠을 것이다. 하긴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 감자밭에도 그놈이 크게 자라고 있길래 이건 분명히 생강싹이 아닐것 같아서 생강은 나와 인연이 없는가 보다 포기하고 감자밭의 잡풀들에게 분풀이 하고 있었다. 이웃 분께서 건초와 잡초가 뒤범벅이 된 덮개를 겉어내고 살피면서 요놈이라고 알려주셨다. 잡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볏짚을 아주 두툼하게 쌓거나 비닐 멀칭해서 심지 않으면 잡초와 생강 구분하기 힘들 거라고 한다. 살펴보니 이곳 저곳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몇몇 생강은 이미 썩고 있었다. 50개정도 심은 씨생강 중에 3~4개정도 올라왔다. 우선 건초더미를 제거하고 눈에 보이는 잡풀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감자 두둑에서 뽑은 잡풀더미를 수북하게 다시 덮어주었다. 다음주에 와서 이 풀멀칭을 걷어내고 조심 조심 잡풀을 다시 제거한 뒤 생강싹이 얼마나 나오셨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꼭 대나무 죽순같이 앙증맞다. 무식하면 개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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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무시끼는 달개비다. 나는 이새끼만 남겨놓고 잡풀들 죄다 뽑다가 생강싹마저 뽑아버렸다. 압삽한 놈.


乙巳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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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chung, your farming diary is absolutely captivating! I love the raw honesty and humor you bring to the trials and tribulations of growing ginger. That initial struggle to identify the sprouts is so relatable – we've all been there, battling weeds and questioning our gardening skills!

The images are fantastic, especially the close-up of those adorable (but elusive!) ginger sprouts. It's fascinating to see the process unfold, from planting to (eventual) emergence. I'm definitely rooting for your ginger crop! Thanks for sharing your experience and reminding us that even with a bit of "무식" (your words, not mine! 😉), the rewards of gardening are worth the effort. I can't wait to read your next update.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