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Me

in #avle-pool22 hours ago (edited)


Broken Hearted Me

감성이 충만했던 몽정기 시절 이 아줌마 노래들을 참 좋아 했다. 이런 낭만적 스타일의 70년대 노래들을 꽤 좋아하는데 여성 보컬 중 디앤워릭과 앤머레이가 특히 그렇다. 디앤워릭은 휘트니 휴스턴 이모로 알려져 있다. 앤머레이 아줌마가 돌아가셨을까 찾아 보았더니 아직 살아 있다. 우리 아버지와 나이가 같다. 형님의 따님 두분과 그년들의 엄마가 지들 아빠만 빼놓고 뉴질랜드로 놀러 갔다. 11박 12일 여행이라서 형님이 며칠 동안 집에서 같이 지낸다. 나보다 손이 많이 가는 분인지라 두 수컷 으르신들을 봉양하느라고 덜 늙은 수컷의 마음은 아니고 몸만 상처 받았다. 아버지께서는 얼마 전 무안 제주 항공 비행기 사고 때문에 며느리와 손녀 딸년들이 떠나던 날 걱정을 계속 하시면서 잠도 설치셨다. 나도 덩달아 찝찝한 마음이었는데 잘 도착해서 겁나 즐겁게 놀고 있는 카톡 사진 공유를 보니 다행이다. 두 딸년들이 지들 엄마 잘 챙겨주는 거 보니까 든든하고 귀엽다.

형님이 그저께 어린 시절 친구들과 회식을 하고 왔는데 모두 부모 걱정들이다. 치매가 오신 분들도 있고 초기 단계인 분들도 계시는데 모두 상처도 잘 받으시고 무슨 일만 있으면 노심초사해지는 경향이 많아지셨다고 한다. 올해 내가 라다크 여행 가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일반적인 현상이겠지 생각하지만 나도 괜히 찝찝하다. 그 형님들도 한 동네에 살아서 모두 잘 알고 있고 그들의 동생도 나랑 나이가 같은 동네 친구들이지만 나는 걔네들과 연락 안 한지 오래 되었다. 나의 형님께서는 나보다 사회성이 지나치게 좋아서 스팩트럼이 넓다. 참 피곤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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