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첩(書帖)
옛 사람이 남긴 글의 멋진 구절을 발견할 때 버릇은 우선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글귀가 씌어질 당시 시대 상황과 글쓴이의 나이를 살피고 지금의 나와 비교한다. 그 작가는 왜 이런 글귀를 남겼는지 그 사람의 마음을 전부 이해해 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글쓴이와 나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진다.
"올바른 관찰 태도는 몸을 수그리는 것이다"라는 말은 참 적절하다. 지혜는 조사하지 않고 바라본다.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다. 철학의 시작은 느린 법이다. 어떤 법칙을 발견해내고, 두 개의 다른 사실을 조합할 수 있는 사람은 가슴 속에 광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시기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진정한 과학자는 자신의 섬세한 기관을 통해 자연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냄새 맡고, 맛보고, 보고, 듣고, 느낄 것이다. 그의 경험은 더 깊고 섬세할 것이다. 우리는 추측이나 추론, 또는 수학을 철학에 적용함으로써가 아니라 직접적인 접촉과 교감을 통해 배운다. 소로의 자연사 에세이
It has been well said that “the attitude of inspection is prone.” Wisdom does not inspect, but behold. We must look along time before we can see. Slow are the beginnings of philosophy. He has something demoniacal in him, who can discern a law or couple two facts. We can imagine a time when “Water runs down hill” may have been taught in the schools. The true man of science will know nature better by his finer ; he will smell, taste, see, hear, feel, better than other men. His will be a deeper and finer experience. We do not learn by inference and deduction and the application of mathematics to philosophy, but by direct intercourse and sympathy.
여기서 눈에 트인 구절의 원문이 더 멋있다. 여러모로 헨리다워지고 싶다.
지혜는 조사하지 않고 바라본다.
Wisdom does not inspect, but behold.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원문의 매력은 번역이 따르질 못한다고 늘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