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8 기록
5월도 며칠 안남았다. 한낮에 반팔을 입고 다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올해는 좀 덥다 싶어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오히려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이런 기간이 얼마나 오래갈까? 앞으로 15일 정도? 장마가 다가오면 꿉꿉해질 것이고 8월이 되면 역사상 최악의 더위라고 떠들지 않을지 지레 겁먹는다. 공원을 걷다 보니 날파리가 방해하는 듯 혹시나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 조심 호흡 하게 된다. 원래 이랬나? 공원 길에 자라고 있는 나무 줄기에 노란 비닐 테이프가 둘러 쳐져 있다. 이건 뭐지? 검은 점들이 흩어져 있어 꼭 흙탕물에 튄 것 같은데 여긴 습지도 아닌데 이상하고 다소 흄물스럽다. 겨울에 가로수에 볏집을 둘러쌓았던 기억은 있는데 여름에 이게 무슨 용도일까 다가가서 살펴보았더니 바로 날파리 잡는 용도다. 그들이 노란 색을 보고 앉았다가 끈끈이 때문에 몸부림 치다가 굶어 죽도록 만든 것이었다. 도시 속 자연에 길들여지지 못한 생명은 인간을 불편을 준다면 죽음이다. 갑자기 내몸에 떨어질까 송충이 경계하던 시절이 오래된 것 같다. 불편하면 욕 나오고 깔끔하면 불편했던 자연이 그리워지는 이중적인 도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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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 날씨를 봐서는
올 여름 그렇게 더울려나
좀 선선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