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3 기록
뭐든지 지나치면 변하게 되어 있는 법이라 단조로운 생활에 익숙해 지다 보면 변화가 필요하고 그래서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기 마련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어머니께서 소천하신지 벌써 8년이 다 되가고 아버지와 둘이서 살다 보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났다. 물론 나는 한석규처럼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심은하 같이 풋풋하고 예쁜 여성이 좋아해 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영화처럼 아버지께서 치매?는 아니지만 지력과 몸의 활동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 점이 그 영화의 주인공보다 훨씬 나으니 다행이기도 하지만 벌 받아서 매 맞기 전처럼 언제 닥칠지 모를 상황이 조마조마해져 두렵긴 하다. 6년 전 한달 여간 유럽여행을 다녀오도록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2년 전 3주간의 라다크 여행도 흔쾌히 허락해 주시던 아버지께서 올 여름 한 달 동안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가면 안된다고 완강하게 거부하신다. 몇 년 새 걱정도 많아지고 방어적이 되셨다. 하루 종일 기분이 찝찝하였다. 우선 고민은 접어두고 의도와 인연이 조화로워지길 기대해 봐야겠다.
오롯이 아드님 걱정에 신경이 많이 쓰이시나 봅니다
저는 엄니와 둘이 사는데
저는 해외는 나갈 엄두를 국내만 열심히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