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많이 변했다.

in #zzan16 hours ago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명절이면 가족이 모이는 행태도 많이 변했고 모여서 지내는 방법도 많이 변했다.
우리 집만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가족이 모이면 함께 어울려 놀고 했는데 이젠 그런 것도 별로 없다.
일단 가족이 모였다 해도 예전처럼 무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다정하게 서로 얼굴 보며 이야기를 하거나 같이 뛰어노는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

한동안은 티브이가 모든 시선을 끌어 가더니 이제는 스마트 폰으로 끌려가고 보고 있으려니 이건 혼자서도 잘 논다는 경연대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먹는 것도 흔한 세상이니 우리 대추 딴 건데 먹어 볼래 아주 크고 달라해도 아니요, 저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어요 하니 알았다, 이게 대화에 전부가 된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애를 안 넣는다고 한 놈이 자기 조카 하고는 잘 놀아주니 그건 다행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그 기대를 밖으로 표현은 안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에 아예 기대는 안 한다.
옛날처럼 압력이나 무답감이 되는 물리력을 행사하면 되는 시절도 아니고 지금 세상은 다 자기 하나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자식에게도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하는 게 좋은 거란 생각이다.

쉬운 말로 받을 거는 내 할 거는 다하고 받을 것은 포기하고 기대치도 낮추고 그게 잘 사는 방법이 되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거 보면 옛날 사람들이 고생은 했다 해도 인간적인 삶의 중심에서 행복하게 살다 가신 게 아닌가 싶다.

말씀은 안 하셔도 어머니도 서운하시가 보다.
명절이라고 왔다가 금방 간다고 일어 서니 벌써 가니 하시는데 더 좀 있다 가지 하시는 마음이 엿보인다.
결국은 옆은 지켜 드리는 건 늘 하던 사람이 해야 하는 거 같다.
물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크게 개의치는 않는데 그래도 금방 일어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아쉬운 생각에 스며든다.

동생 둘은 어제 오후에 왔다 갔고, 둘은 명절 당일날 들릴 것이고 아들들은 어제 가족들 데리고 왔다.
큰 놈은 오늘 점심 먹고 가겠다 하는데 다행히 작은 애들 가족은 명절 지나갈 거 같다.
명절 모습도 세월 따라 변했는지 많이 변했다.
어머니 말씀처럼, 어머니처럼 가족들 건강하기만을 기원하고 그것이면 최고의 행복이다 생각하고 지내는 게 현명할 거 같다.

어머니, 어제도 말씀하시기를 자식들 모두 건강하니 행복하지 더 이상 뭘 바라니 하시던데 그게 정답인 거 같다.
당신은 그리 힘드신데도 가족들 건강만을 기원을 하고 계시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 생각하면 역시 우리 어머니가 최고다 싶기도 하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your post really resonated with me! It's a poignant reflection on how family gatherings have transformed over time. The image perfectly captures that shift – everyone present, yet seemingly in their own digital worlds.

I appreciate your honesty about the changing dynamics and the bittersweet feeling of observing these differences. The line about the "혼자서도 잘 논다는 경연대회" (competition of being good at playing alone) is particularly insightful. It's a familiar scene, isn't it?

Your acceptance of the situation, the lowered expectations, and the focus on your family's health – that's a beautiful and realistic approach. And the ending, praising your mother's unconditional love and wishes for her children's well-being, truly touched my heart. Thank you for sharing this thoughtful piece! It's definitely a conversation sta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