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고마운 일, 고마운 사람이 많다.
세상에는 고마운 일이 많다.
어쩌면 세상은 고마움의 네트워크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고맙지 않은 인연이 없고 감사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중 애터미로 연결된 인연이 더욱 그렇지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어느 인연이나 그렇지만 애터미 인연은 잘 보듬어 가면 스팀과도 좋은 인연이 될 거란 생각이다.
오늘은 요양보호사님이 평상시보다 한 시간 일찍 오셨다.
어떻게 된 건가 물으니 오늘과 내일은 한 시간씩 더 배정이 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고마음속에는 내가 한 시간 더 일찍 어머니를 지켜드리는 시간에서 나오니 그런 것도 있지만은 그보다 더 큰 의미는 어머니의 적응력이다.
너무 내게 집착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표현하기 어려운 조심스러운 그런 느낌을 받아서이다.
해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잠깐 옆방에 가 있더라도 어머니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즐기시게도 하고 있다.
무조건 혼자 계시게 하는 게 아니라 동화 이야기를 틀어 드리고 잘 듣고 계신가 아니면 잘 나오는가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조금씩 시간거리 두기를 한다.
이것도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달리 적절한 표현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 느끼는 게 공부 좀 많이 할걸, 책이라도 많이 볼걸 하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의 여생이 병상일망정 행복하려면 좀 더 다양한 사람과도 대화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적이던 간접적이던 말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표현이 많이 부족하다.
뭐라 할까, 너무 한 사람과의 관계에만 집착하다 보면 어머니의 생각 순환이라고 해야 하나 사고의 폭이 급속이 좁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면 성격이 접점 소극적이 되고 삶자체에 더 많은 회의를 느낄 수 있고 자칫 하면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지만 오래 사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치매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삶이란 누구나 희망이 있어야 진전하는 것이지 희망이 없으면 제초제를 맞은 잡초들처럼 그렇게 시들어 들고 병든 것처럼 보이다 결국은 죽을병이 들어가는 것이다.
어머니도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많이 하는 게 좋다.
그게 직접적이면 더 좋고 간접적이라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이번 요양보호사님은 요양 보호사 경력 외에도 장애 어린이 선생님을 오래 하셨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더욱 어머니와 대화가 잘되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솔직히 욕심이 생긴다.
처음 집으로 모시고 왔을 때는 몇 달 못 사시고 돌아갈 거 같아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요즘 보면 어머니의 말씀대로 오래 사실수도 있지 싶은 생각에 내심 기대를 한다.
특별히 잘 모시지는 못해도 아들 며느리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하는 마음이다.
요즘 식사를 잘하신다.
어머니 말씀을 빌리면 배에 너무 살이 찐다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보면 아니다.
여전히 가죽만 있는 배에 새 가슴 같은 가슴이다.
팔다리에도 살이 붙고 가슴에도 보기 좋을 정도로 살이 붙으면 좋겠다.
더 욕심내면 녹내장 수술받으시어 눈이 잘 보이면 좋겠다.
다리도 관절 수술하시어 걸어 다니실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어머니는 영 관심 없으시다.
병원 이야기만 하면 예전과 변함없이 펄쩍 뛰시니 모시고 갈 수도 없다.
그래 생각한다.
이만하신 것도 감사할 일이다.
옥수수 심을 때만 해도 말씀드리면 내가 그거 먹을 수 있을까 하셨다.
그러면 무슨 말씀이세요 꼭 드실 거예요 했다.
그런데 오늘 아들 며느리가 농사지은 햇 옥수수로 죽을 쑤어 드셨다.
이제 콩 영글면 수확하여 그 콩으로 콩죽 쑤어 드리면 올 가을 겨울도 그냥 잘 보내실 거 같다.
보고 있어도 그리운 사람이 어머니다.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이 가득한 그리움이 어머니다.
어머니의 새댁 모습부터 지금 현재의 모습 모든 게 그리움이고 아련함이고 마음 싸하게 감사함이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신 어머니, 하여 늘 나의 큰 스승이라 생각하는 어머니, 늘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글자 하나 모른다며 무식하다고 말씀하셨으나 그 어느 유식장이 보다 더 지혜로우신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낳으셨고 이렇게 키워주셨고 가르쳐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의 가르침은 A플러스이다.
그러고 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your post is deeply touching and beautifully captures the profound gratitude we often feel towards our loved ones, especially our mothers. Your reflections on your mother's well-being, her interactions with her caregiver, and your hopes for her continued health truly resonate.
The way you're actively engaging with her, encouraging her to socialize and find joy even in her current circumstances, is truly admirable. It's a testament to your dedication and love.
The analogy of the "network of gratitude" is quite insightful! Thank you for sharing your personal story and reminding us to appreciate the simple yet meaningful connections in our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