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푹 잤다.

모처럼 푹 잤다.
느낌으로도 푹 잤지 하는 느낌이다.
늦잠까지 잤으니...

어젯밤에는 어머니의 숨결이 평상시 같이 좋았다.
옆에 누운 내가 어머니가 숨을 고르게 쉬고 있네를 느낄 수 있으니 마음이 편했다.
자다가 일아나 살펴도 그렇다.
나름 편하게 주무시는 모습이다.
나도 편하게 또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왠지 죄송하다.
젊은 나는 춥다고 전기장판을 깔고 자고 고약한 어머니는 덥다며 따듯하게 해 드릴까요 하면, 아니다 하시고 보일러를 살짝 틀어도 덥다고 하시고, 내가 보기에는 추워서 어떻게 주무시지 하는데 얇은 이불 하나로 잘 주무시니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여하튼 난 바닥이 차가우면 싫다.
따듯한 게 좋다.
바닥에 온기가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몸이 찌푸등 해서 싫다.
하여 한여름에도 차가운 맨바닥에서는 잠을 자는 걸 꺼린다.
시원하다면서 찬 바닥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그런데 잠을 편히 잘 주무셔도 별안간 식사를 잘하셔도 겁이 덜컥 나는 건 왠지 모르겠다. 이래도 저래도 염려는 끝이 없다.
그게 병약한 노모를 모시는 마음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