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같이 아리랑을 불렀다.
어머니가 노래를 불러 달라 신다.
아리랑을 불러 달라고 하신다.
요즘 계속 그러신다.
노래를 배우시겠다고...
어머니의 아리랑은 그리움이 들어 있다.
먼저 가신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그리움의 노래같이 들려
기쁘지만 않지만 노래를 읊조리듯 부르신다.
녹음을 하다 그냥 지운다.
너무나 그리운 노래이다.
아버지는 가셨다.
고통스러워 힘든 표정이셨으나 어머님의 자장가에 편안히 가셨다.
어머니의 자장가에 그렇게 편안해하실 줄은 몰랐다.
들려 드리기 위해 녹음했던 것도 아닌데 너무 힘들어하시니 혹시나 해서
아니면 영원한 이별이 될 거 같은 마음에 들려 드렸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불러드리는 자장가에 영원한 잠결로 빠져 드셨다.
그게 지난 5월에 일이었다.
그날 이후에도 어머니는 평온하신듯했다.
그런 줄 알았다.
그렇지만 요즘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미움과 같이 들어내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있으려면 안쓰럽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는 당신에 며느리에게 음식을 끊고 아버지 곁으로 가는 걸 생각해 보셨다고 하신다.
나는 이미 그런 눈치를 챘어도 모른 척해왔다.
그래서 더욱더 뭔가를 드시게 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나의 그런 행동을 눈치채신 듯하다.
그래서 오늘 그런 말씀을 하신 듯하다.
오늘도 아리랑을 불러 드렸다.
어머니와 같이 아리랑을 불렀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데
아버지는 발병 나셨겠지 지금 아버지는 어디쯤 가셨을까 하신다.
아니면 언제쯤 나를 데리려 오려나 하는 마음을 아리랑 가락에 얹어 부르시는 거 같다.
이런 시가들이 쌓여 가면 아리랑 노래가 아무래도 자장가에 이어 나를 깊은 사색에 들게 하는 날이 많아질 거 같다.
어머니의 날들, 비록 화려한 날 없이 보낸 세상이나 행복했다는 어머니
이제 요양 보호사가 갈 시간이다.
어머니 곁으로 가서 아리랑을 불러 드려야겠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