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러다 울보 되겠다.
오전에 나들이를 했다.
노트북과 프린터를 손볼 요량으로 나갔다.
아내가 오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로 해주는 바람에
어머니 컴퓨터 고치러 갔다 올게요, 하고는 갔다 올 수 있었다.
노트북은 엘지 노트북이라 엘지 서비스 센터로 갔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니 번호를 부른다.
10분 후쯤 노트북을 점검하고 다시 부르겠다며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간다.
정말 10여분 후에 부르더니 자판기를 통째로 갈아야 한단다.
수리비용은 11만 원 인가 13만 원인가 그렇다.
당장 부속도 없고 고칠 거면 부속을 신청하고 며칠 걸린단다.
그러면서 방법 하나를 가르쳐 준다.
이럴 경우에는 외부 자판기를 연결하여 쓰면 된다고 알려준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그래서 그냥 가지고 왔다.
그렇게 해볼 요량으로...
프린터는 삼성전자 제품인데 수리비가 3만 원이라 한다.
종이를 제거하려면 완전 분해를 해야 한다며 설명하는데 내가 잘못한 것이니
뭐라고 할 말도 없었다.
직원들 서비스는 양쪽 회사 모두 만점들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점심때다.
어머니가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하신다며 아내가 내게 라면을 내민다.
다른 때 같으면 당신이 끓여했을 텐데 너무 수고가 많으니 아무 말없이 라면을 받아 들고 끓였다.
어머니 라면은 반개이나 오늘은 조금 더 했다.
반은 넘어 6할 정도 되리라.
국물도 한 컵 잘 되게 따로 떠놓았다.
그걸 다 드신다.
속으로 매우 흡족하다.
어머니 기억 속에는 그 옛날의 라면, 그 귀하고 신통한 그 맛이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점식 식사 후 요양 보호사가 올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냥 울컥했다.
바짝 마른 다리, 그나마도 제대로 못 움직이는데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 보세요라며 예생각을 하며 그냥 흥얼거려 드렸다.
울음이 눈물과 같이 왈칵 쏟아질 거 같아 억지로 침 있다.
어쩌다 어머니가 이지경이 되었다는 말인가
누구 말처럼 부모는 효도를 해줄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게 되었다.
이런 우리 어머니도 행복한 시절이 있었나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그렁그렁 해진다.
안 되겠다.
나 이러다 울보 되겠다.
오늘은 그냥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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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mzzang, your post really resonated with me! It's a slice-of-life story, but it's packed with so much emotion. The juxtaposition of dealing with everyday tech frustrations (those pesky printers and keyboards!) against the backdrop of caring for your mother is incredibly moving.
I especially appreciate your honesty about the "울컥" moment – that feeling of being overwhelmed by the situation. It's something many caregivers can relate to. And the simple act of making 라면 for your mother, and her enjoyment of it, speaks volumes about the enduring power of love and memory.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heartfelt moment. It's a reminder to cherish the time we have with our loved ones. I hope you can find some moments of peace and strength amidst the challenges. Sending you positive vibes! I am sure that others can relate to the emotions in this post, so I hope that they also share their experiences in th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