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빛이 이끄는 곳으로(백희성)

in #zzan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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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쓴 소설은 어떨까.
장 누벨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던
저자가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했다.

인간의 생사와 사랑 이야기가
건축이라는 얼개를 얻으면
더 근사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

그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면
그 집 우편함에 집이 너무 멋져서
그 안에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메모를 넣어놓곤 했단다.

그렇게 해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나(뤼미에르)는 파리에 오래된 저택을
구할 기회를 잡았는데
집 주인의 미션을 해결해야 살 수 있다.

집주인이 스위스의 요양 병원에
입원해 있기에 찾아갔으나
그를 맞이한 건 중세 수도원 건물의
특이함이었다.

집주인 피터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었다.

예리한 건축가의 눈에 수도원을 개조한
요양병원은 신기한 것 투성이다.
4월 15일에만 빛이 들어오는 건물,
비밀 도서관, 외부의 빛과 소리가
내부로 들어오는 구조 등.

그곳에서 뤼미에르는 피터의 아버지
프랑스와가 아들 앞으로 남긴 일기장과
아나톨이라는 여자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이들의 삶을 추적한다.

일기속에서
프랑스와는 아나톨의 집을 샀고,
아나톨은 전쟁으로 남편을,
화재로 두 아이를 잃어 재산과 건강
특히 시력을 잃은 거지 신세였다.

그녀를 돌보다 사랑하게 된 프랑스와는
집을 그녀에게 맞춰 개조했다.
그러다 간난아기 피터가 그들의 집 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어 셋은 가족이 되었다.

몇 년 후 아나톨이 사망하고 피터의
친모가 아들을 데리러 오자 프랑스와는
수도원으로 가서 요양병원으로
개축하다 사망한다.
피터는 아버지가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했다.

모든 열쇠를 다 푼 뤼미에르는
피터에게 사실을 알려 주고
집의 주인은 자기가 아니라
피터라고 알려준다.

건축의 완성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채우는 것이라고 결론 지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어 읽을만 했다.

간혹 비문이나 어색한 표현이
보이긴 하나 애교로 봐 줄 만 하다.

백희성 / 북로망스 / 2024/ 18,800/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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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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