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3] 오늘의 농사

포도가 제법 잘 맺혔는데
이걸 어떻게 지켜야할지 고민이다.

작년에도 저렇게 열렸는데
거므스름하게 익어갈 무렵 어느날 보니
단 한알도 없는 거다.

언눔이여~~~~
걸리기만 해 봐~~~~

나중에 참외밭에 노랗던 참외도
박살이 났다.
이빨 흔적을 보니 넓적하고 크다.

천수만 사는 야생오소리나 너구리나
뭐 그런 눔들 소행이다.

수로 타고 올라와서
논을 가로질러
나무 밑까지 부지런히 들락거렸다, 밤마다.

포도 참외뿐이랴.
빨갛게 달렸던 보리수랑 앵두도
비슷한 시기에 단 한톨을
안 남기고 따먹었다, 새들이.

야생동물 천국, 천수만 후덜덜하다.

어떻게 과일들을 지켜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