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랑이나 사랑은 늘 첫사랑이다.

in #zzan19 days ago

다 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오늘 내리는 봄비에 꽃잎이 지고 있다.
떨어지고 있다.

우산을 쓰고 걸었다.
생각보다 비가 세차게 내린다.
벚꽃이 진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다.
잎이 무성해지니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잊힌 꽃이다.
그런데 그 꽃이 빗속에서 하늘거리며
나 아직도 그대 사랑을 노래하듯 날린다.

그러나 이제 꽃은 졌다.
사랑은 영원하다고 노래하나
영원할 수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개한 후 눈보라 치듯 날리는 꽃잎에는
환호는 할지언정 애잔함은 없었다.
설령 비와 함께 떨어져도 그랬다.

오늘 아침에는 달랐다.
푸른 잎에 가려 보이지도 않다가 비에 몸을 맡긴 듯
빗줄기를 타고 내리는 꽃잎에는 애잔함이 있었다.
이루지 못한 사랑 아니면 이미 멀어져 간 사람
그것도 아니면 아직 꿈속을 헤매는 꿈인양 그랬다.
사랑에도 총량이 있는지 모르나
오늘 아침에 봄 꽃잎은 비에 젖었을지언정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내대신 부르는 노래인지도 몰랐다.

어느 사랑이나 사랑은 늘 첫사랑이라고...

감사합니다.
2025/04/22
천운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Astaghfirull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