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 알낳기 때
붕어가 알 낳기 때가 되었다.
강가 얕은 곳으로 나와 펄떡인다.
수초가 있는 곳에서 알을 낳기 위해 그렇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런 거 같다.
보리가 팰 때면 토종 붕어들이 강가 수처 사이로 나와 알을 낳는다 한다.
오늘 아침에 귀한 장면을 보았다.
평소에는 안 보이는 붕어들이 속된 말로 떼거지로 몰려다닌다.
자기 들키리 물장구치며 부기부기 하는데 장관이다.
가까이 다가 서도 잘 도망도 안 간다.
투망 한번 던지면 몇 마리씩 건저 올리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저거 몇 마리 잡아다 어머니 다려 드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들도 새끼를 낳아 종족 번식을 하겠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강가 수초가 있는 얕은 곳으로 나오는데 그걸 잡으면 안 되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은 몇 년 전 이맘때 지인이 작살로 붕어를 잡은걸 보니 어마 무시하게 크고 튼실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작살에 꽂혀서 잡힐걸 보니 안타깝기도 했다.
그 사람은 사냥이 본업이나 마찬가지라 겨울이면 멧돼지 잡고 이때쯤이면 붕어를 잡아 진액을 내려 판다고 했다.
난 그때 알았다.
토종 붕어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것과 붕어는 보리가 팰 때쯤 알을 낳기 위해 강가 수풀로 찾아오는구나 이런 걸 알 있다.
작년 이맘때 같은 장소에서 이런 광경을 보았는데 오늘 또 보았다.
그때는 경이 곱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잠시 생각이지만 욕심도 내보았고 급 반성도 해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산란기인 이때 강가 수풀로 찾아드는 붕어들이 무지 막지 한 창에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보리가 팰 때쯤에는 이런 아픔도 있구나 싶어 마음 한편이 아리다.
몰랐을 때는 몰랐는데 알고 나니 그렇다.
감사합니다.
2025/05/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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