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새벽길에서
오늘 많이 서둘러야 하는 날이다.
야외수업 겸해서 문학기행을 간다는데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서 나라도 참여해야 할 입장이다.
하여 만사 제쳐 놓고 가려니 어제부터 준비해야 하거나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어제는 지난날이고 오늘은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해야 했다.
하여 모처럼만에 일찍 일어났다.
알람을 3시 반에 맞춰 놓고 잤다.
덕분에 계획대로 일어났다.
느낌에 빗소리가 나는 거 같아 문을 열어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저녁에 옥수구모종 포토에 물을 아주 흠뻑 주었는데 비라니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대충 옷을 걸치고 우산을 들고 나섰다.
일어나면 의례히 하는 한두 시간 걷기 운동을 위해 나선 것이다.
이렇게 일찍 나서보니 이게 얼마만인가 싶기도 하다.
한겨울에는 이 시간에 자주 나와 걸었는데 겨울 지나고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한겨울에는 이 시간이 덜 추워서 자주 나와 걸었는데 날씨가 풀리고 나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게을러진 거 같다.
일찍 나와 걸으니 조용하니 좋다.
방해꾼이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시작되는 아침 시간에는 방해꾼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제일 거슬러지는 게 전철 지나다니는 소리이다.
그러나 이 시간에는 전철도 다니는 게 없다.
물론 길에 굴러다니는 자동차도 만나기 쉽지 않다.
걸으며 고요함을 즐기기에도 좋고 오디오 북을 듣기도 좋다.
요즘은 세상이 시끄럽다 보니 걸으면서도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듣게 되는데 모처럼만에 오디오 북을 들으며 한껏 호강을 하고 들어왔다.
호강이라 했는데 호강은 아니고 좀 아스라한 기억들을 들추어내는 시간을 만났다.
배경 음악으로 빗소리를 깔아놓고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과거의 어느 세월을 들춰내기에 충분했다.
이혜숙 작가의 부설학교였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학교 형태이지만 1977년부터 산업체부설학교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설립운영되던 학교였다.
이는 아무래도 정규 중고등학교 진학을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의로운 사람들에 의하여 자연 발생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이 되던 수많은 야학이나 고등공민학교라는 교육 형태에 영향을 받은 정책이었다.
그 시대는 그렇게라도 배우려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해야 했다.
희망이라는 것을 그렇게 키워야 했던 시대 시절이었다.
그 속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는데 오늘 그 야기 중에 하나를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이야기를 마감하려다 보니 5월 15일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내게도 고마운 분들이 많은데 오늘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야 할 거 같다.
감사합니다
2025/05/15
천운
이것은 정말 상쾌한 공기이며, 일상의 서두름과 추억의 달콤함 사이에 멈춰 선 순간입니다. 이 노래는 비오는 아침의 현재와 의미가 풍부한 과거의 기억을 섬세하게 섞어, 산책의 단순함과 학습에 대한 성찰의 깊이를 모두 전달합니다. 자연, 침묵, 그리고 내면의 경청은 친밀한 것과 보편적인 것 사이의 다리가 됩니다. 특히 교사의 날에는 큰 성실함과 세세한 부분에 대한 세심한 주의,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중하면서도 깊은 감사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잠시 멈춰서 기억하라는 아름다운 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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