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가 왔다.
드디어 비가 왔다.
목말라 기다리던 비가 드디어 왔다.
위 사진은 며칠 전 저녁에 밭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비가 제때만 와 줬어도 저때의 저상태보다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비가 오기를 기다리다 안 되겠다 싶어 아침에 물을 주고 그날 저녁에 가서 찍은 사진 같다.
오늘 아침에 보니 옥수들이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그사이 눈에 띄게 많이 자랐고 튼튼해졌다.
바라보는 나도 뿌듯하게 좋다.
저 옥수수가 잘 커서 옥수수가 달리고 익으면 따서 가마솥에 쪄 가지고 어머니랑 아버지를 뵈러 갈 것이다.
어머니의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럴 수만 있다면 더 발랄 것이 없을 거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 농사를 지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은 제쳐 놓고 열심히 옥수수를 응원한다.
어제저녁 비로 이제 쑥쑥 올라올 것이다.
이랑 사이에 풀들도 제 세상 만났다고 더 빨리 크겠다고 아우성칠 것이다.
내일이나 모레쯤에는 이랑 사이 중간에 제초제라도 뿌려 볼까 생각 중이다.
앞서는 워낙에 풀이 크고 억세어 예초기로 다 깎았다.
그러나 한두 번쯤은 제초제를 주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물론 가급적이면 제초제를 주지 않으려 하다 보니 아직까지 제초제를 밭에 뿌려 본 적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요즘 제초제는 주문대로 사용하면 토양이나 농작물에 잔류 피해가 없다고 한다.
뭐 솔직히 깨끗한 밭을 보면 풀이 무성한 밭을 보는 것보다 나쁘지 않고 힘도 덜 드니 굳이 고집만 피울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은 한다.
황무지 같은 땅에 망치로 때려 박아가면 심은 옥수수에게 미안한 생각이 있는데 잘 자라주는 걸 보니 밭에 갈 때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2025/06/1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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