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하다.
허망하다.
며칠 정신없이 지내고 나니
뭐였지 뭘 했지, 싶다.
이별이 이런 건가
허망하기만 하다.
인생이란 원래가 이런가 싶기도 하고
오고 가고 오고 가고
그 물결에 나도 휩쓸려 가고 있겠지
그런 거 같다.
인생이란 게 삶이란 게 그런 거 같다.
이런 거 보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따위 사랑 말고 서로 위하는 그런 사랑
허망함 속에서도 그런 걸 느끼는 시간도 되었다.
삼우제까지 마치고 나서 막내 제수씨의 말이 그걸 증명하는 거 같았다.
부모님을 하늘나라 모시는 일이 형제들 간에 이렇게 아름답게 끝나는걸 처음 본다며 웃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아버지가 병원에 계셨던 15개월간 그리고 장사 모시는 기간 동안 큰소리는 물론 싫은 소리 원망의 소리 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어머님의 말씀처럼 아무래도 아버지가 복이 많으신 듯하다.
그래도 이 가슴은 텅 빈 거 같다.
한동안은 그럴 거 같다.
2025/05/2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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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