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in #zzan20 days ago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잠자리에서마저 혼돈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달려든다.
어떤 때는 꿈속에서 꿈인 줄 알면서도 헤매는 것 보면 뭐지 싶기도 하여 정신 차려 보면 꿈이다. 건져 올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그런 것 들이다.
티브이에서 관심 없는 영화들이 보지도 않고 왜 틀어 놓았냐는 듯 비아냥대며 즈들끼리 떠들어 댄다.
심신이 피곤한 건지 그런 나이가 된 건지 편한 날이 하루도 없고 그렇다고 편하지 않은 날이라 말할 수도 없이 편안한 날들이다.
뭐라 말할 수 없는 혼돈이라 말해야 하나 얽힌 실타래처럼 생각도 시간도 얽힌 그런 상황, 딱히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으나 그렇다고 뭔가 안 하지도 않는 그런 삶, 그게 요즘의 내 삶이다.

하는 것도 없이 사는 거 같으나 맨날 피곤하고 바쁘고 끌려가기 싫은데 끌려가는 그런 삶, 혼돈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더더욱이 카오스라 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고통스럽게 불만스러운 것 또한 아니다.
그냥 떠밀려가고 흘러가고 끌려가는 거 같은데 정신 차려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으나 아니라 단정 지을 수 없는 그런 삶, 이런 걸 뭐라 해야지...

나는 가만히 있으나 지구는 돌고, 돌고 있는 지구마저 잡아 돌리는 그 무엇, 그런데 그게 한두 개가 아닌 그런 속에서 내가 가만히 있다고 가만히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
삶이란 것도 결국 시간이란 벨트 컨베이어에 올려진 것이나 다름없고 그 과정이 생로병사이며 누구도 거 역할 수없는 공정이며 그게 우리가 생과사인 생로병사인가 보다.

간 놈도 있고 아픈 놈도 있고 아플 놈도 있다.
그놈들이 모이니 이구동성 하는 말들이 건강이다.
이제 남은 건 건강타령하며 건강을 잃어가는 것이 남은 과제인듯하여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마저 회의감에 앞서 조바심을 불러온다.

전화를 걸었다.
한참만에 받는다.
잘 지내니 묻는 말에 응 하고 대답은 잘한다.
그래서 너 오늘 시간 어때 점심같이 할까 하면, 아니 약속이 있는데 미리 전화해야지 한다.

미리 전화를 했다.
너 내일 시간 되니 모레 시간되니 밥이나 같이 먹자, 하니
고마운데 어려워, 나 병원에 있어한다.

감사합니다.

2025/04/2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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