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외출

in #zzan4 days ago (edited)

무조건 나선다.
계획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간다.
아, 하나 들고 나온 것은 있다.
복사기 토너를 들고 나왔다.
검은색이다.
토너 교환 하라며 알려오는데 미루다 생각이 나서 들고 나섰다.
돌아올 때 구의동 테크노 마트를 들려서 올 생각이다.

엊그제 어깨에 걸치는 가방을 하나 샀다.
너무 크지 싶은 가방이라 망설이다 샀는데 그 가방에 토너가 충분하게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안 들어간다.

안 들고 가도 되기는 할거 같은데 혹시라도 몰라서 들고 나왔다. 또 재생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 들고 나왔는데 거추장스럽다.
빈 용기, 토너가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재생해 주는 곳이 어디 있을 터인데 테크노마트에는 있나 모르겠다.
없으면 하나 사서 들고 올 생각이다.

연무라 해야 하나 황사라 해야 하나 뿌옇다.
시야가 맑지 않다.
어제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안 오니 더 그런 거 같기도 하다.
그 현상은 서울이 가까워 오니 더 심한 거 같으나 아주 심하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오늘이 4월 10일 아니라 11일이다.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세월은 전철처럼 정말 잘 간다.
그냥 앉아만 있으면 절로 가듯 세월도 그렇다.
이봄에 아주 먼 곳으로 간 친구를 생각한다.
아주 좋은 시절에 갔다.
올 때도 갈 때도 좋은 시절을 만나면 그 또한 복이지 싶다.
오늘도 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가겠지
그 길 끝 부분에 서있는 기분이다.
여하튼 그렇다.
전동차는 목적지까지 다 왔다.
이제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2025/04/1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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