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오늘 이른 아침부터 제초제 살포 작업을 했다.
뜨거우면 못하니까 뜨겁기 전에 한다고 이른 아침인 6시 전부터 시작한 거 같다.
두 시간 정도면 되겠지 했다.
그러나 아니다.
사실 오늘이 아니면 날을 또 잡기가 수월하지 않다.
오늘은 이국장이 12시 반에 출근하니 그 안에는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으니
이 기회를 날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일단 집 주변과 임대를 한 건너편 주차장, 그리고 또 작은 상가건물 주변을 해야 한다.
물론 그곳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이왕 내친김에 더 해야 하는 곳들이 구석구석 있다.
안 하고 말면 그만인데 그래도 그냥 두면 꼴 사납게 보인다.
내가 좀 하는 길에 더하면 여러 사람이 편한 곳도 있으니 하게 된다.
10시 넘어까지 했다.
한마다로 사람 지친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하는 옆지기의 말도 긁는 소리로 들린다.
차라리 뜨거운데 너무 수고한다던지 하면 좋을 거 같은데 한껏 생각해서 한다는 말이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이다.
물론 걱정이 되니 하는 말인지는 안다.
그러나 듣는 나는 괜히 뭔가 올라오는 게 있다.
열기를 꾹 참고 하다 보니 속에서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거 같다.
아니면 왜 우리를 모두를 못살게 만드냐며 반감을 가진 잡초들의 영령들이 나를 공격하여 쌓인 그 무엇이 튀어나오려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옆지기에게 벌컥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면 내가 기껏 일했어야 잘한 것이 못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 결국은 내가 또 해야 하는데 하는 김에 해치워야지라고 말한다.
사실이 그렇다.
누가 해줄 사람도 없고 남에게 맡겨서 할 일도 아니다.
설령 남에게 맡기면 내가 한 것처럼 하지도 못하고 비용은 두 사람 이 하루는 해야 한다며 청구하는 비용을 보면 차라리 안 하고 말지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 되고 그렇다 보니 아예 제초 작업을 안 하고 지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일전에도 예초기 가지고 돌릴 때도 주변 건물들 가게 앞에 아주 보기 싫은 잡초들을 내가 제거했다.
하는 길이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여러 사람이 좋아진다.
한 열흘 되었을 건데 그때 예초기로 작업을 했다.
그러나 이 여름 장마 끝에는 잡초는 바로 올라온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잡초들이 올라올 때 아예 제초제를 살포하여 놓으면 올여름 제초 작업은 끝나게 되고 깔끔하게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재작년까지만 해도 여름철에 최소한 서너 번 예초기로 집 주변 제초 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힘도 들고 꾀가 난다.
예초기 작업 한번 한 후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제초제를 한번 뿌리면 그것으로 올여름 제초 작업은 끝나게 된다.
여하튼 오늘 오전에 큰 일을 한 것이다.
그 덕분에 완전 녹초가 되었다.
샤워를 하고 한잠 자겠다고 누웠다.
그러나 잠이 안 온다.
원래 많이 피곤하면 잠도 안 오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아도 그렇다.
일할 때야 일에 몰두하니 다른 생각이 없지만 편히 쉬겠다고 막상 누우면 이게 또 온갖 생각으로 오던 잠도 쫓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잠 온다는 음악을 듣겠다고 유튜브를 찾다 보니 요즘 내게 다가온 노래가 눈에 띈다. 그게 배따라기에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다.
이 노래는 사연이 있다고 하기는 그렇고 이 노래를 아주 좋아하던 사람을 안다.
그는 이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아예, 이 노래를 늘 끼고 살았다.
그때는 미니 카세트라는 것이 있어 그것으로 듣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노래를 그렇게 듣는 데는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그렇다.
그런데 그 노래가 내가 듣기에도 좋다.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는데 가사는 시적이고 아주 감성적이며 노래를 듣다 보면 누군가를 생각하게 하는 생가 해야만 하는 그런 노래 같다.
그래서 잠자는 건 포기하고 이 노래를 듣고 또 듣고 하다가 일어났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이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40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땐 나도 젊었었지 하는 생각에 나의 젊음의 시절을 회상해보게 한다.
그때는 그때대로 참 열심히 살았던 거 같은 세월이다.
배따라기에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는 이혜민의 작사와 곡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 후, 봄비와 바람, 낙엽 등 자연의 풍경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노래, 어쩌면 이 노래는 그 시대의 젊은이에게 소중한 추억 하나씩은 간직하게 하는 그런 노래였는지도 모른다.
40여 년 전 노래, 그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그리움으로 용솟음한다. 마치 뭔가 있을 거 같은 있어야만 할 거 같은 그런 감정이다.
이런 거 보면 나도 인생을 잘 산 사람은 못된 거 같다.
목구멍에 생선 가시 같은 것이 걸린 거 같은 그런 기억도 있고 그 가시가 아직도 그대로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세월이 약이라는데 내게 세월은 어떤 약이었고 그 약이 필요한 병은 어떤 것이 있었나, 있었다면 지금 치유되었나 모를 일이다.
여하튼 요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비롯해서 배따라기에 노래에 끌린다.
다시 젊어지는 징조인가, 아니면 노망이 나는 건가 모르겠다.
여하튼 좋다, 그래서 스티미언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어서 올려본다.
감사합니다.
2025/07/29
천운
잘보고갑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Although I don't understand your language, eclipse of the moon is what I expect in our country, but it was not out from here